영진전문대에 눈길을 끄는 졸업생들이 있어 화제다.주문식교육의 체계적인 교육방식에 따른 성과로 부각되면서 이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주목된다.주인공은 바로 40년만에 대학 졸업의 꿈을 이룬 만학도 조월조(61·여)씨와 늦깎이 나이로 간호사의 꿈을 이룬 최범석(32)씨, 전체 수석의 영예를 안은 김민지(21·여)씨.15일 영진전문대에 따르면 조씨는 경남 창녕시 여성 택시기사 1호다. 이외에도 요리, 미용, 사물놀이 등 다양한 취미와 봉사활동으로 바쁘게 생활해 왔다. 그러던 중 딸의 권유로 지난 2019년 창녕에 개설된 영진전문대 사회복지과(직장인을 위한 산업체위탁과정·야간반)에 입학했고, 바쁜 생활에도 저녁이면 학생으로 변신해 한가지 주제로 토론하고, 공유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보낸 시간이 참으로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잡게 됐다.조씨는 "늦은 나이에 수업을 듣는 것도 힘들었지만 시험과 과제, 실습, 컴퓨터 사용도 모두가 제게는 어려운 관문"이었다며 "특히 나이가 들어선지 수업을 듣고 돌아서면 까먹고, 또 돌아서면 까먹는 등 암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그러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수님의 강의를 녹음해 무한반복 재생해서 들었고, 작은 메모지에도 빼곡히 적어 이동 중에 외우고 또 외웠다"면서 "이런 대학 경험들 덕분에 제 인생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지니게 됐다. 배운 지식을 헛되지 않고 의미 있는 쓰임을 찾아 이웃들과 많은 분께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최씨는 2008년 고등학교를 졸업 후 지역 국립대에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중퇴 후 대구지역 클럽에서 디제이(DJ)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지역의 한 전문대에 입학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아 28살의 늦은 나이에 영진전문대 간호학과에 재입학했다.그는 동생 같은 동기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1학년 때는 반대표도 맡았다. 공부도 뒤처지지 않도록 열중해 상위권을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교수와 선배들과도 교류하면서 전공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는데 노력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그는 대구보훈병원에 최종 합격하고 학사학위를 받게 됐다.최씨는 "30대에 취업 준비는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늦은 나이에도 대학병원에 붙을 수 있다는 것을, 나아가 많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대학 강의실에서 배운 실력에 더해 더 연구하고 공부하는 간호사, 마음까지도 케어할 수 있는 따뜻한 간호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씨는 대구의 한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회계경영분야를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주문식교육의 산실인 영진전문대에 입학했다.열심히 하고 싶다는 욕심에 링거를 맞으면서 공부를 했던 적도 있다는 그는 재학 기간 내내 단 한 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고, 결국 이 같은 노력으로 전체 수석으로 학교를 졸업하게 됐다. 현재 그는 배움의 길을 더 열어가기 위해 4년제 대학교 경영학과에 편입학 시험을 봤고 최근 합격 소식을 들었다.김씨는 "대학 입학 후 첫 시험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한 결과 좋은 성적을 얻었다. 졸업까지 첫 다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며 "돌이켜보면 이런 사소한 상황들이 저를 한층 더 성장시켜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한편, 영진전문대는 오는 19일 전문학사 2733명, 학사 369명 등 총 3102명의 졸업자를 배출한다. 졸업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재영 총장의 회고사를 유튜브와 대학 IPTV를 통해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