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이전설과 관련하여 재학생의 97%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총학생회에서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이긴 하나 지역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매우 의미가 크다. 　 학생들이 설문에서 제시한 찬성이유를 살펴보면 크게 3가지로 나타나는데 먼저 대학가라고 하기에는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주변환경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는 등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지 않아 대학생활의 불편함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물가와 자취비용이 비싸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한다. 기숙사의 부족으로 타 시·도에서 오는 학생의 경우 자취를 하게 되는데 월세가 아닌 사글세로 내야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 금액도 비싸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체험활동이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관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동국대 이사회에서 원명 스님은 "서울 소재 대학은 제2캠퍼스를 수도권에 위치한 것과 달리 동국대는 경주에 제2캠퍼스를 운영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경주캠퍼스를 대표하는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외에 학제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적 한계 극복을 위해 캠퍼스 이전을 포함한 장기적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는 향후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픈 학생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또한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방안을 다각도로 준비해야 하는 재단 측의 입장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우선 동국대학교가 경주에 캠퍼스를 마련한 계기를 보면 대한민국 불교문화의 보고인 경주에 불교계가 만든 대학을 설립·운영하여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재양성이라는 건학이념 구현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의대와 한의대의 설립인가 취지를 살펴보면 취약한 지방의료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인재의 육성에 있다고 할 것이다. 　 지방대육성법(15조 2항)에 따르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는 2015학년 입시부터 의대 한의대 치대 약대의 경우 입학자 중 해당지역의 고교졸업자가 학생모집 전체인원의 30% 이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최근 SNS에서 일부 사람들이 동대발전에 경주시와 시민이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40년 전 동국대가 석장동 야산에 둥지를 틀었을 때 지역사회와 경주시는 전향적인 자세로 협조하고 환영하였던 것은 사실이다.　  진입도로를 개설하고 동대다리를 놓는 등 척박한 주변 인프라 개선을 위해 적잖은 예산을 투입하였다. 지금도 금장에서 동대로 진입하는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또한 동국대 창업보육센터 건립사업과 24시간 영유아 응급진료센터 지원사업, 운동장 생활체육시설 조성지원사업 등 지난 10년간 경주시가 동국대에 지원한 보조금을 살펴보면 38개 사업에 470억의 국·도·시비가 지원되었고 용역 41건에 21억이 지원되었다. 　 최근 동국대 경주캠퍼스 측이 "적극적인 학제개편으로 체질을 강화하고 지자체 고등교육지원사업을 적극 수주해서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경주에서 지역 발전과 혁신의 주체로 지속하며, 상생발전하고자 적극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듯이 경주시도 선제적으로 대학과의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주낙영 시장의 취임 후 전담부서인 대학협력팀을 발족하여 대학과 지자체의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2월 관·학협력실무위원회가 구성되어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경주시장과 4개대 총장과의 간담회를 수시로 열어 지역대학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방역인력 지원과 대학생 문화활동 지원, 대학생 봉사단 지원 등 크고 작은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경주시는 향후 산·학·관 협력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대학과 지역산업의 연계시스템을 구축하여 대학의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경주시는 앞으로도 지역대학과의 협력은 물론이고 나아가 학생들과 대학구성원들도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인식아래 교통과 주거를 비롯한 대학가의 인프라 확충에 더욱 노력할 것이고 학교 당국과 학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지역 대학의 위상을 높이는 데 적극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