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라고 정확한 기준을 둘 수는 없지만 막연하게 남을 돕고 싶었다. 그런 생각이 첫 직장인 정신과병원에서 굳어졌고 지금의 저를 이끈 원동력이 됐다"이무희 (사)정인사회복지회 행복울타리 원장은 "정신과병원에서 일을 하면서 병원이 발달 장애인들의 삶을 만들어주지는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이 원장은 발달 장애인들의 자립심을 키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자신의 모든 삶을 바쳐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인 정신과병원에서 발달 장애인들의 불우한 삶을 보게 됐고, 사회와 하나가 되고 싶다는 이들의 `꿈`을 돕겠다는 목적 하나로 지금의 길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쉽지는 않았다. 당시엔 정신보건법이 막 구체적인 골격을 갖웠던 2000년 초반으로 이 원장이 추진하려던 모든 사업은 난관에 부딛히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발달장애`란 주민들의 좋지 않은 편견도 이 원장을 힘들게 하는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 원장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 모든 난관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다.이 원장은 "발달 장애인들의 인생을 나름 의미 있게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이 같은 꿈이 지금의 과정을 걸어오게 한 힘이 됐다"며 "솔직히 부족한게 많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줬기에 지금의 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사)정인사회복지회는 행복울타리를 비롯해 해피하우스, 꿈이있는사람들, 꿈드림하우스 등의 산하기관을 통해 발달 장애인들이 지역사회 속에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이다. 이들이 일반인들과 함께 사회생활을 무난히 해나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처음서부터 모든 사업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초창기 이 원장은 원생들의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 분야를 시도했다. 발달 장애인들이 일반적인 취업과정을 거쳐 일반인들과 경쟁을 한다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한 그는 교육생들의 사회 안착을 위한 여러 시도 끝에 카페 사업장과 베이커리 사업장을 선택했다. 이후엔 교육생들의 제과제빵 기술 습득을 위해 대전에 있는 장애인직업학교로 교사 1명을 보호인으로한 교육생 5명을 입학시켰다. 당시 대구에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직업학교가 없어 이 같은 선택을 감행한 것이다. 그 결과 교육생 모두가 제과제빵과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고 이에 따른 행복울타리의 수익 체계가 조금씩 잡혀나가기 시작했다. 더욱이 수년간 공공기관과의 연계 사업 노력 끝에 달성군청과 화원여성문화센터에 각각 카페와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하게 되면서 구체적인 발달 장애인의 직업 영역이 자리잡히기 시작했다.이 원장은 "우리 사업장이 공공기관에 있다보니 교육생들의 자립심도 크게 향상됐다"며 "카페 등을 이용하시는 공무원과 민원인들이 교육생들에게 많은 힘을 불어 넣어주신다. 그러다보니 사회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앞으로의 계획도 발달 장애인들과 함께 꾸준히 한 길만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저는 앞으로도 장애인들을 더 많이 고용해 이들이 더 많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게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판매하는 커피와 빵들이 단지 동정으로 팔리는 것이 아닌 오직 맛으로 인정받아 지역민들의 기억속에 남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꾸준히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