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청이 설 명절 물가폭등을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상황을 의식한 단순한 지도와 홍보 등으로 그쳐 구민의 먹거리 안전이 우려된다.27일 달서구청에 따르면 이번 종합대책은 다음달 14일까지 농축수산물 16개 품목과 개인서비스요금 2개 품목 등 30개 품목에 대해 중점관리가 이뤄진다.이를 위해 구청은 물가대책상황실을 설치·운영 중이며, 물가동향을 파악하고 불공정 상거래행위 등 소비자 불편사항을 접수하고 있다.또 공무원, 물가모니터요원 등 7명으로 구성된 물가점검반을 구성해 물가동향파악 및 가격 급등품목에 대한 가격인하 계도를 실시한다.물가점검에서 조사한 생필품 가격 및 외식비, 세탁료 등 개인서비스요금은 구청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설 명절 가격표시제 실태점검,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점검, 부정 축산물 유통 합동단속 등도 벌인다.단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 등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어려운 경영여건을 감안해 이번 단속은 지도와 홍보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한편, 이번 종합대책에 구민들의 반응은 불편한 기색이다. 상인들의 어려운 경영여건에만 치중되면서 사실상 모든 피해를 구민들이 안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주부 박모(35·여·상인동 거주) 씨는 "코로나가 없던 시절에도 전통시장 상인들의 원산지 미표기, 바가지 요금 등은 숱하게 있었다"며 "구청의 느슨한 이번 단속에 과연 몇 명의 상인들이 양심을 지킬지 의문이다. 그냥 대형마트에서 정당한 가격의 제수용품을 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직장인 유모(42·장기동 거주) 씨도 "코로나 여파로 전통시장 상인들이 어렵다는 것은 안다. 그렇지만 지금 시기에 안 힘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라며 "구청 직원이 전통시장에 상주할 것도 아닌데 단속이 계도 위주로 간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 이런 때일수록 엄격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