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만 3∼4세 어린이가 하루 동안 텔레비전, 스마트폰, 태블릿 PC, 컴퓨터를 이용하는 시간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 시간의 4배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3일 발표한 `2020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만 3~9세 어린이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시간은 약 4시간45분(284.6분)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 3~4세 어린이는 하루 평균 약 4시간8분 동안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WHO의 권고기준인 하루 1시간을 4배 이상 넘는다. 미디어별로는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약 2시간10분(129.8분)으로 가장 길었고, 다음으로 스마트폰 약 1시간21분(80.9분), 태블릿 PC 약 48분(48.3분), 컴퓨터 약 26분(25.6분) 순이었다.어린이 10명 중 8명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 대부분 유튜브를 이용(94.8%)했으며, 넷플릭스(17.7%), 네이버 TV(6.0%), 아프리카 TV(1.1%), 브이 라이브(1.1%), 트위치(0.8%)가 뒤를 이었다. 보호자가 어린이에게 텔레비전, 스마트폰 등 미디어를 허용하는 주된 이유는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 및 기분전환을 위해서`, `보호자가 다른 일을 하거나 쉬는 동안에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보호자 10명 중 7명은 미디어의 부적절한 언어를 걱정했다. 무분별한 광고 노출(68.9%), 콘텐츠의 폭력성(68.0%), 콘텐츠의 선정성(66.1%),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55.6%), 특정 계층과 집단에 대한 차별 및 비하(54.3%)도 우려했다. 이에 보호자 72.3%는 미디어 이용을 제한하거나 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재단은 지난해 8월14일부터 10월13일까지 (주)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만 3~ 9세 어린이의 보호자 2161명 을 대상으로 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11%다. `2020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는 이달 내에 발간되며,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