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절대 불패의 배수의 진을 쳐야할 제1 야당 국민의힘의 고질병인 오만함이 조금씩 싹트고 있다.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과 부산의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이 집권 여당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보궐 선거 승리가 눈앞에 둔 듯 자신감으로 가득찬 행보가 국민의힘 당 지도부에서 내비치고 있는 탓이다.오만과 자만은 국민의힘이 역대 과거 정권을 쥘 때마다 보여준 보수색채의 가장 큰 경계 대상이다.실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자당 중진들이 계속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김 위원장은 특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조건부` 서울시장 출마와 안 대표와의 회동 방침, 정진석 공관위원장이 제안한 국민의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언급하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민주당과 국민의힘, 안 대표와 3자 구도로 가더라도 우리가 후보를 잘 내면 이길 수 있으니 더는 안 대표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는 전언도 전해졌다.이날 비대위회의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보선 3자 대결에 대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김 위원장의 이같은 잇따른 발언은 곧바로 자칫 보수 야권 전체의 단일 대표의 힘보다는 오직 국민의힘 후보만이 보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오만이 담겨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오만 행보는 이미 앞서 지난 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서도 `입당` 아니면 연락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게 "국민의힘에 들어오고 싶으면 언제든 연락해도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앞으로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는 것. 김 위원장의 이같은 오만행보가 심화될 경우 당대 당 통합과 국민의힘 후보와의 경선 참여에 긍정적인 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실제 여야 2인 대결이 아닌 다자 후보간 대결 양상으로 흐르면서 선거 전략에 한 수 앞서가는 여당에 기선을 제압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민의힘 비대 위원장으로 김 위원장이 야권 전체에 문을 열어놓고 국민들의 힘으로 뽑는 후보를 내 놓아야 하는 포용의 정치가 아닌 자신만이 자신의 당만이 모든 것으로 다할 수 있다는 오만의 정치를 펼 경우 절대 필패해선 안되는 4월 보선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보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TK(대구경북) 정가도 서울시장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만이 승산이 있다는데 무게 중심이 잡히고 있다.  다자 후보간 대결로는 결코 야권에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역 모 국회의원도 이날 "국민의힘이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지지율에 대한 자만과 오만"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잘못된 말 한마디가 승부를 점칠 수 없게도 만든다. 지난 총선이나 지방선거 당시에도 반성은 뒷전에 두고 나온 자만이 선거를 망친 만큼 국민들 모두의 공감대를 이끄는 포용과 화합의 정치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