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이 아파트 공사장의 민원을 오히려 건설사의 편의를 돕는 방향으로 해결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제보자 A씨에 따르면 중구 대신동에 위치한 S건설 아파트 단지 공사장 일대는 대형 트럭들과 각종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공사현장에 들어서는 대형 트럭의 진입로가 횡단보도 바로 앞에 설치돼 보행자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는데다, 대형 트럭이 좁은 골목길로 진입하는 경우도 많아 교통사고의 우려도 높았다.건설현장의 발파작업과 폐자재 적재, 건설장비로 인한 각종 소음들도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방해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문제는 A씨가 이 같은 문제로 해당 구청인 중구청에 민원을 넣자 마땅한 규제 방안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는 모습을 보인 것.대형 트럭의 운행과 관련해 중구청은 통행로 확보를 위한 불법 주정차 단속을 벌였다. 또한 소음에 대해선 10m 높이의 휀스 설치를 지시해 주민의 조망권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A씨는 "소음과 통행 불편에 여러차례 민원을 넣었더니 오히려 이웃 주민을 불편케하는 주정차 단속과 10m 높이의 휀스가 눈앞에 설치가 됐다"면서 "주민의 편의에 앞장서야 할 중구청이 시행사와 시공사의 눈치보기로 민원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실제로 16일 오전 9시20께 S건설 아파트 단지 공사장 일대는 포크레인의 기계음과 대형 트럭에 흙을 채우는 소음이 공사현장 출입구 맞은편 도로인 40여m 밖에서도 버젓이 들렸다.대형 트럭에 흙이 적재되자 공사장 인부가 안전봉을 들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을 통행을 먼저 막고는 트럭을 밖으로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은 횡단보도 중간까지 건너다 뒤로 물러서는 모습까지 보였다.미싱골목으로 들어서는 초입 부분에는 3층 높이의 주택과 이에 맞먹는 휀스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설치돼 사실상 주민들의 조망권을 차단했다.중구청 관계자는 "횡단보도 앞 진출입로는 현재 시공사 측에서 다른 곳으로 진출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끼쳐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이어 "휀스 문제에 대해선 다른 건설현장에서도 소음 민원 발생 시 똑같이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조망권 침해에 대해선 죄송하지만 휀스를 다시 낮추게 되면 결국 소음 문제가 다시 생길 수 밖에 없다. 공사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권고사항 밖에는 안돼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