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미군기지 12곳을 반환하는데 극적으로 합의했다. 정부는 11일 미국과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화상으로 열고 11개의 미군기지와 용산기지 2개 구역을 반환받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원주의 ‘캠프 이글’과 ‘캠프 롱’, 부평의 ‘캠프 마켓’, 동두천 캠프 호비 사격장 반환에 합의한 지 꼭 1년 만이다.대구는 남구 캠프워커 헬기장과 경북에는 포항시 해병포항파견대 2곳이 포함됐다.   반환되는 서울 지역 내 장소는 극동공병단(중구), 캠프 킴(용산구), 용산기지 2개 구역(용산구), 니블로배럭스(용산구), 서빙고부지(용산구), 8군 종교휴양소(용산구) 등 6곳이다. 그 밖에 지역에는 대구경북 2곳을 포함해 경기 하남시 성남골프장, 경기 의정부시 캠프 잭슨, 경기 동두천시 캠프 모빌 일부, 강원 태백시 필승 사격장 일부 등 모두 6곳이다. 한미 양측은 기지 반환이 지연되면 기지 주변지역 사회가 직면한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12개 기지 반환에 합의했다.양측은 오염정화 책임, 주한미군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지의 환경관리 강화 방안, 한국이 제안하는 소파 관련 문서에 대한 개정 가능성 등을 지속 논의한다는 조건으로 이날 합의에 이르렀다.더불어 ▲오염관리 기준 개발 ▲평상시 공동오염조사 절차 마련 ▲환경사고 시 보고절차와 공동조사 절차 등을 함께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같은 ‘조건부 즉시 반환’을 이어가는 이유는 임기내 최대한 기지 반환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주둔 미군이 미군기지를 돌려준 뒤 오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화 비용을 부담한 사례가 없어 협의가 순탄치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나머지 10여개 미군 기지 반환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