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이나 중요한 서류를 온라인으로 발급할 때 꼭 필요했던 공인인증서가 공인인증서 전자서명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12월 10일부터 폐지된다.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 인터넷뱅킹 이용이나 연말정산 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증서를 대체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디서 발급 받는지 등 궁금한 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이번에는 공인인증서 폐지 이유와 민간인증서의 종류와 방법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 왜 이제서야 공인인증서를 폐지하나? 1999년 개발된 공인인증서는 초기에는 많은 불만을 받아왔지만 지금은 없어서는 안되는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일종의 ‘전자 신분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인인증서는 20년 넘게 전자서명 시장을 독점하면서 신기술의 시장 진입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또 액티브X(ActiveX)와 수많은 프로그램 설치 등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보안에 취약하고 1년마다 재발급도 받아야 하는 단점도 있다. ■ 기존 인증서는 폐기해야 하나? 폐지가 된다고 해도 기존에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기존 공인인증서를 `공동인증서`라는 이름으로 변경하고 민간인증서 중 하나로 여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 혼란을 줄였다.12월 10일 이후에는 이용기관이나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전자서명 사업자가 발급하는 공동인증서나 민간인증서를 선택해서 사용하면 된다. ■ 민간인증서 종류와 공인인증서의 차이점은?10일부터는 금융결제원 등 공인업체가 제공하던 공인인증서비스가 카카오페이, 패스(PASS) 등 민간 전자서명 업체들이 내놓는 다양한 인증서비스로 확대된다. 우선 불편함의 대명사였던 액티브엑스 같은 보안프로그램이나 실행파일 설치를 안 해도 된다. 공인인증서에 비해 민간인증서는 발급이 간편해진다. 기존에는 은행을 방문해 신원을 확인한 뒤 인증서를 발급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개인용 PC나 휴대전화 등 비대면 방식으로 인증서를 발급 받을 수 있게 된다. 10자리 이상의 복잡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던 관련 규제도 없어져 생체 정보나 간편 비밀번호(PIN) 등으로도 가입자 인증이 가능해진다. 기존 범용인증 서비스는 연간 4400원을 내야 했지만, 민간인증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 연말정산부터 민간 인증서 사용 가능 정부는 내년 1월부터는 홈텍스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 정부24 연말정산용 주민등록등본 발급 서비스, 국민신문고 등 주요 공공 웹사이트에서 민간인증서를 도입한다. 카카오·KB국민은행·NHN페이코·한국정보인증 등 5개 사를 후보로 선정해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다양한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가 나오면, 국민이 어떤 전자서명을 신뢰할 수 있는지, 보안은 갖춰져 있는지 등을 판단할 수 있도록 평가기관을 선정해 전자서명 평가·인정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