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어떻게 그럴 수 있나`가`그럴 수도 있지`로 되기까지 그 간극사이를 나는 메꾸지 못해 칠십년 넘게 앓아 왔지만,`사람이 어떻게…`가`사람이니까…`로 되기까지 평생 걸렸지만, 지금도`아니야, 사람이니까 절대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어` 그럴 수도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어 -김소엽, `그럴 수 도 있지` 가을이 깊을 대로 깊었다. 숲이 낙엽처럼 가벼워졌다. 올해도 다 보낸 기분이다.어제는 현곡에 있는 천도교 성지, 용담정에 갔다. 용담정의 가을 단풍이 절정이라는 방송 뉴스를 탄 모양, 그토록 한가하고 고요하던 용담정 가는 길이 주말 따라 차半 사람半으로 큰 혼잡을 이루고 있었다.　 말이란 참 묘하다. 아시다시피 `아`다르고 `어`다르다. 살다보면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참 많이 한다, 또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일상에서 많이 듣기도 한다. 시인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라는 말이 `그럴 수도 있지`로 되기까지의 그 말의 간극을 극복하는데 무려 70년 넘게 살아 왔지만 잘 안 되더라고 실토하고 있다. 삶도 복잡하고 말도 참 복잡하니까.또한 `사람이 어떻게…`가 `사람이니까…`로 마음속으로 부터 이해되기까지 한 평생이 다 걸렸다고 고백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이 점 또한 이해가 간다.　 그러나 시인은 이제 단호하게 말한다.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는 게 아니고`. `사람이니까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사람이니까 그래서는 안 되는 거!`라고 인간됨의 도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가를 말하고 있다. 그렇다. 살다보면 사람이 짐승보다 못한 경우를 많이 본다.　 인간으로써 도저히 용서치 못할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 자주 본다. 교육도, 정치도, 가정도, 사회도, 종교도 모두가 제 정신을 똑 바로 차리고 자신의 본분을 찾아야 한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소엽 시인도 `그럴 수 있지`보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그런 잘 못된 인간 세태를 빗대어서 재미난 시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