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어울아트센터가 9일부터 28일까지 네 번째 유망작가 릴레이로 `김현준 초대전`을 연다.이번 전시는 `Dynamic of silence’란 주제로 삶의 방향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표현한 김현준 작가의 신작들을 선보인다.살아가며 스스로에게 무수히 던지는 질문들, 작가는 질문이 거듭될수록 시공간은 고요와 침묵으로 가득 찬다고 느꼈다. 그리고 `침묵을 뚫고 나오는 무언가에 의해 꺠어지는 그때가 현실에 대한 극복과 변화의 순간`이라고 작가노트를 통해 밝혔다.갤러리 명봉에 들어서면 바닥에 놓인 큰 목조 작품 두 점을 마주하게 된다. 먼저 나무를 통째 깎아 세 개의 얼굴을 쌓아올린 형상을 표현했다. 각기 다른 방향을 보는 얼굴들은 눈과 입을 다문 채 깊은 명상에 몰입한 표정을 띤다. 그 옆의 몸을 구부린 채 누워있는 남자 조각상도 옅은 미소만 머금고 있다. 작품을 아우르는 정적인 나무에 조각된 침묵은 그 의미가 배가되어 새로운 도약을 향한 응축된 에너지를 전한다.또한 처음으로 시도하는 목판 작업도 네 작품 만날 수 있다. 평평하게 자른 판 위 나무가 성장하며 생겨난 자연스러운 틈 사이로 색색의 그림이 보인다. 토치로 태워 검게 그을린 홈의 경계와 LED전구로 비춰 빛나는 이미지의 대비는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순환과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행복북구문화재단 이태현 상임이사는 "김현준 작가의 작품세계는 더 높이, 더 멀리 뛰기 위한 숨죽인 채 한껏 움츠린 모습같다"며 "침전된 에너지가 나무 틈 사이로 터져 나오는 ‘침묵의 역학’을 보여주는 작가의 작품들이 2020년, 잠시 멈춰있는 현대인들에게 희망의 격려를 북돋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