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단체가 자신의 업무추진비 비리를 폭로한 제보자로 의심되는 특정 공무원의 개인차량 운행정보 등을 요구한 구의원과 이를 묵인한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우리복지시민연합은 지난 2일 대구 달서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윤 달서구의원은 의원직에서, 윤권근 달서구의장은 의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시민연합은 "김 구의원은 지난 9월 의정활동 참고요청서라며 집행부에 `퇴직(예정) 공무원 현황 및 차량 내역` 자료를 요구했다"면서 "그런데 공문에는 자신의 업무추진비 비리를 폭로한 제보자로 의심되는 특정 공무원의 개인차량번호를 직시해 출입내역과 복무내역을 요구했다. 이는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자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이어 "달서구청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정보를 의회에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일은 공무원을 상대로 한 비열한 표적 보복 인권침해라는 점에서 단순한 사과로 끝날 일이 절대 아니다"며 "이번 사건은 특정 공무원 개인의 문제를 넘어 달서구의회든 집행부든 한번 찍히면 큰 곤혹을 치루고 신세까지 망칠 수 있다는 나쁜 신호를 공직사회에 준 심각한 사건이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앞으로 누가 공직사회의 부패와 비리를 어떤 공무원이 양심을 통해 제보할 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1200명 달서구청 공무원과 지역민들을 대신해 김 구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시민연합은 이번 사태를 그저 방치해 온 윤권근 의장에 대한 사퇴도 촉구하고 나섰다.시민연합은 "윤 의장의 무능은 갈수록 심각하다. 하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야합으로 당선되더니 이제는 무능으로 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윤 의장의 제보자 색출을 위한 동조는 김 구의원의 의정활동 참고자료 결제 뿐 아니라 의장으로 선출되자마자 첫 방문으로 대구CCTV통합관제센터를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의혹을 받는 안대국 부의장과 함께 방문해 CCTV 보관 기간을 확인했다는 보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시민연합은 "업무추진비 유용 당사자들의 윤리특위 회부도 시기를 놓쳐서, 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거부했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달서구의회를 수습할 능력도 없다. 허수아비처럼 무능한 의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