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후보감이라는 유명정치인들의 성과 관련된 사건이 일어났다. 충남지사, 서울시장, 부산시장, 그것도 현역시절에 각각 자기들 부하인 여성을 상대로 사건을 저지른 것이다. 이것이 현재의 한국인의 모습이다. 정치인이나 유명 탤런트가 불륜을 저지르면, 언론은 피해자적 감정을 부추기며, 마녀 사냥하듯이 집중포화를 퍼붓는다. 이 비정상적인 무관용의 밑바탕에는 유교 사회의 억눌린 민중의 분노가 깔려 있는 듯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프랑스에서는 서민들로부터 사르코지 대통령이나 미테랑 대통령의 정부인과 혼외자의 불륜들은 언론에 노출되는 일이 드물다. 여배우와의 사이가 보도된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정치와 무관한 사생활을 침해했다며 언론을 고소했다. 프랑스에서는 개인적인 연애 문제를 도덕이나 법률로 묶는 것은 난센스라는 숙성된 문화가 국민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우리나라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도 `배꼽 아래에는 문제를 삼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던 것 같다.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황당무계한 일이지만, 색정에 관한 윤리관의 대기실 뒤에서는 시공을 초월해 유전자에 새겨진 생물의 생존전략이 숨쉬고 있다. 사실 전체 포유류의 97%는 난교형이며, 기독교 문화가 확산시킨 일부일처제는 인간이란 종의 유전자 특성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동물들에게 영원한 숙적은 병원체이며, 인간들은 이 병원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병원체와 싸우는 기본적인 무기는 면역력이며, 이들의 방어능력 강화수단으로 유성생식(有性生殖) 시스템이 진화해 왔다. 무수한 난자와 정자를 뿌리고 다산으로 살아남는 종과는 달리, 오랜 세월과 많은 노력을 들여 소수의 자녀를 키우는 인간 종에게는 유전자 다양화 전략이 생명선이다. 감염 방어능(防禦能)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면역적인 다양성을 확대하는 것이 기본이다.　 사람에게는 첫 아이가 여아이고 남자는 둘째 아이 이후에 태어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여아는 남아보다 생명력이 강하고 발육도 빠르지만, 여아는 3세, 남아는 5세가 넘으면 성인까지 살아남아 다음 세대를 남겨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부일처제를 지탱하는 유전자에는 리셋(reset) 기구(mechanism)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 시스템으로 진화해 온 것이 애정호르몬인 옥시토신(Oxytocin), 공격호르몬인 바소프레신(Vasopressin), 그리고 모험심을 북돋우는 보수계 도파민(Dopamine)과 그 수용체(receptor) 유전자-군(群)이다.　 옥시토신은 자궁을 수축시키는 출산-호르몬이지만 모자관계, 남녀관계, 사회적 신뢰관계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옥시토신은 포옹, 애무, 연애 중인 여성에게 분비가 높아지며, 아기의 울음소리만 들어도 뇌에서 분비돼 수유를 촉진한다. 아이가 밤에 울어서 힘든 시간이라 해도 엄마가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옥시토신 덕분인 것이다. 그러나 옥시토신의 수용체 유전자에는 외도 유전자로 불리는 변이형이 있는데 이 유전자형 여성은 배란기에 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외도할 가능성이 증가해 이혼율이 50%나 높아진다.　 바소프레신과 옥시토신은 시상하부에서 생산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분자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에 서로 작용한다. 바소프레신은 남성에서는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강하게 해 적대적 표정을 짓지만, 여성에서는 낯선 사람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친근한 표정을 짓는다. 바소프레신이 강하게 작용하는 남성에서는 불안, 스트레스, 적에 대한 경계심과 공격성이 강해져 처자를 보호하는 행동이 강화된다. 적과 싸우려면 옥시토신에 의한 애정이 방해가 되므로 바소프레신으로 억제함으로써 가차 없이 적을 제거할 수 있다.　 바소프레신 수용체 유전자에는, `무자비 유전자`나 `바람둥이 유전자`라고도 불리는 유전자가 있으며, 이런 유전자 소유자의 대부분은 자기중심적이며 다정다감하며 이혼율도 높다. 많은 영웅은 이런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옥시토신의 작용이 억제돼 여자를 좋아한다. `영웅은 색(色)을 좋아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자극을 요구하는 보수계 전달물질의 주역은 도파민인데, 그 도파민 수용체-유전자 DRD4도 `모험심 유전자` 또는 `바람둥이 유전자`라고도 불린다. 이런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권력지향과 자기현시욕이 강하고, 모험심이 강해 여자를 좋아한다. 참고로 현재 한국여성 1인당 출산율은 0.98명이다. 이런 멸종직전인 나라임에도 생명경시적인 낙태법이 통과되고 있다. 참 한심한 나라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