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부경찰서가 사회 약자 보호를 위해 건립된 대구여자경찰서 옛터에서 기념비 제막식을 갖고 여성과 아동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다짐했다.중부경찰서는 지난 21일 제75주년 경찰의 날을 기념해 경찰서 뒤편 대구여자경찰서 옛터에서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이날 행사엔 제2대 대구여자경찰서장을 역임한 노마리아 서장의 후손들과 경우회원들, 중부서 직원들이 참여했다.대구여자경찰서는 1947년 5월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건립됐다. 전국으론 대구를 비롯해 서울, 인천, 부산 등 총 4개 지역에서 사회적 보호를 위해 여자경찰서가 건립됐다.성매매 단속, 청소년 지도·보호, 범죄 정보 수집 등의 업무를 하다 1957년 폐지됐다.제2대 대구여자경찰서장인 노마리아 경감(1897~1982)은 유관순 역사의 올케로 일본 경찰의 위협에도 유관순의 행적을 발설하지 않고 도피를 도왔다. 1946년 민족통일총본부중앙협의회에서 활동하던 중 당시 협의회 부회장이었던 김구 선생의 권유를 받아 1947년 경찰이 됐다.대구여자경찰서장으로 부임한 뒤부터 1953년 9월 퇴임할 때까지 여성피해자와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데 힘썼다. 6.25 전쟁 중엔 계몽 연설을 하고, 여간첩을 검거하는 등 공적을 인정받아 2013년 국가유공자가 됐다.노마리아 경감의 아들 류제일씨는 "저의 가문에는 9명의 독립유공자가 있으며, 모두 어머니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았다"며 "코로나19 사태에도 기념비 설립을 완성해 주신 모든 분들께 어머니를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했다.중부서 관계자는 "이번 기념물 설치를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과 역사 의식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중구청과도 협의회 근대골목투어 코스에 포함 시키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