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드는 작품들 하나하나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담겨져 있습니다."문차식 작가는 대구 수성구 신매동에서 토산도예원을 운영하며 다양한 작품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특히 최근에는 솟대와 자연의 풍경을 담아 희망을 전하는 작품으로, 희망을 전하는 `전도사`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13일 경북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편안한 휴식이라고 생각해요. 제 작품들은 이런 휴식을 전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그는 어떠한 작품을 만들 때마다 깊은 생각에 빠지곤 한다. 특히 최근에는 산과 솟대과 함께 어우러진 작품을 위해 직접 전국의 산을 다니며 자신만의 작품을 구상하는데 열중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그의 작품들은 하나 같이 보는 것만으로도 편한 감정을 심어주는 매력을 안고 있다. 문 작가의 작품에서 편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일반 도예품과 달리 유약의 사용을 절제하기 때문이다. 현재 그가 만들고 있는 작품들은 솟대에서만 유약이 사용될 뿐 다른 조형물에선 전혀 유약이 사용되지 않는다. 심지어 산으로 사용된 소나무에 짙은 색을 더하기 위해 불을 이용하는 등 고난이도의 작업과정도 사용된다.문 작가는 "저는 요즘 작품에 있어선 유약의 사용을 억제하고 있는 편"이라며 "유약을 사용하면 대부분 광채가 나는데 이런 광채가 때론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어렵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고 말했다. 문 작가는 늦게 도예를 접한 늦깎이 예술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천부적인 그의 능력과 노력이 곁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 하나를 위해 자신의 모든 열정을 투자한다. 도예가로써 편하게 작품을 구울 수 있는 전기가마가 있지만 굳이 가스가마를 사용하는 그의 모습에서도 이 같은 부분은 확인할 수 있다. 가스가마는 굽는 과정에 따라 제품의 색이 변형될 수 있어 진정한 예술의 미(美)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약간의 방심에도 작품이 파손되거나 원하던 모양으로 나오지 않아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 편이다. 문 작가는 "작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살리는데는 가스가마가 제격입니다. 하지만 약간의 방심에도 작품에 손상이 오는 경우가 많아 다루기 어려운 가마로도 알려져 있습니다"며 "저는 제 작품을 근사하게 이끌어내고 싶다는 욕심도 있지만 초심을 잃지 말자는 생각으로 가스가마를 고집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예술인으로써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꼿꼿이 자신의 길을 걷었을 때라고 생각합니다"며 "앞으로도 저는 저만의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는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