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국민들의 삶이 피폐해져 있는 가운데 추석은 차츰차츰 다가오고 있다. 이번 추석은 고향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는 정부의 당부도 있을 만큼 쉽사리 꺾이지 않는 확산세를 줄일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어려워진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추석을 계기로 더욱 힘들어질 것이 분명하다.　 특히 소외계층의 명절나기는 이번 추석이 가장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소외계층의 거주시설 방문이나 자원봉사 문의가 뚝 끊겼다는 보도가 있다. 마을회관과 경로당의 출입이 제한된 시점에 특수시설에 대한 출입도 자유롭지 못한 것이 큰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예년과 같다면 추석을 앞둔 지금쯤에는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 관계자들이 온정을 나누기 위해 시설을 찾아와 소외계층을 위로하고 위문품도 전달한다. 그러나 올해 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것은 참으로 쓸쓸한 이야기다.　 시설 관계자는 택배마저 건물 밖에서 수령하는 분위기에 봉사자가 찾아오는 것은 서로에게 부담일 수 있지만 막상 방문하겠다는 문의가 끊기고 보니 명절의 분주함이 그립기도 하다고 말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시설에는 명절날 끼니도 스스로 해결해야 할 분위기다. 봉사자들이 찾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기부는 아니더라도 명절을 맞아 후원을 해주던 일회성 후원금도 줄어들고 있어 노인요양원 등 일부 시설들은 재정난까지 호소하고 있다. 국가적인 재난이 닥쳐 어느 단체도 후원이나 지원이 녹록하지 않은 실정이다. 지자체에서 복지시설에 대한 기본 운영비는 보조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넉넉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명절이나 연말에 답지하는 후원으로 모자라는 경비를 충당하기도 하는데 올해 추석은 그마저도 용이치 않다.　 어려울수록 더 필요한 것이 나눔의 미덕이다. 모두가 힘들지만 더욱 힘든 명절을 보낼 소외계층을 위한 시민들의 관심이 어느 해보다 절실하다. 그들은 최소한의 환경에서 어렵게 연명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아무리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렸다 하더라도 콩 한 알도 나누는 온정이 필요하다. 비록 찾아가서 위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작은 성의를 보태 그들이 외롭지 않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정치인이나 기관, 단체는 명절 때마다 시설을 찾아가 사진을 찍고 앞치마를 두르기도 했다. 그것에 일시적인 봉사라 하더라도 그 봉사정신을 올해도 이어가야 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집단 방문이 어렵다 하더라도 다른 길을 찾아 그들을 위로하고 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