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근로환경이 워라밸을 추구하는 문화로 변해가고 있다. 높은 연봉보다 자신의 여가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직장이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워라밸을 병원의 근로 환경에 적용하면 어떨까. 의사와 간호사 등 병원 구성원의 조직력에 의해 환자의 생명이 좌지우지되는 병원. 더욱이 최근에는 병원이 서비스 직종으로 분류 되면서 환자와 환자 보호자들의 갑질로 워라밸은 사실상 뜬구름에 가깝다. 그러나 이현구(47·여), 이지현(26·여) 영남대병원 안전보건팀 보건관리자들은 병원의 근로환경에 워라밸 문화를 도입, 영남대병원을 `다니고 싶은 병원`으로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현구 보건관리자가 지난 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직업건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상인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 역시 이들의 비중을 설명하는 예다. 경북신문은 지난 13일 이들을 만나 영남대병원만의 워라밸을 들어봤다.▶ 직업건강 우수사례 발표대회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워라밸을 향한 2GO Health`를 주제로 발표하신 것으로 아는데 이를 설명해 주신다면?그동안의 직업건강은 실질적인 부분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워라밸이란 신조어가 생기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 하는 문화가 새롭게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난해 제정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도 같은 맥락이다.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맞춰줘야지만 워라벨 문화가 구축될 수 있다. 우리 병원도 이 같은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많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발표대회선 그동안 병원 직원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해왔던 활동들을 굿 피지컬 페이스·굿 멘탈 페이스로 분류해 발표했고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직업건강 우수사례 발표대회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직업건강 우수사례 발표대회는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을 맞아 각 기관의 우수한 보건관리 사례들을 공유하기 위해 열리는 대회다. 발표를 통해 각 기관의 우수한 보건관리 사례들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보건관리자들의 역량을 강화한다. 올해는 7명의 연자가 발표를 했고 저는 앞서 언급한 `워라밸을 향한 2GO Health`를 주제로 우리 병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증진활동을 발표했다. 모든 건강증진활동을 위한 아이디어는 의료현장에서 얻었다.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과 소통하며 이들에게 필요한 워라밸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느꼈던 것이다. ▶ 포스트 코로나로 인해 앞으로의 병원 워라밸 문화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것 같다.앞으로는 비대면 활동이 굉장히 활성화 될 것이라고 본다. 예전까지는 직원들의 건강상담을 맨투맨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지난 2월부턴 방법을 새롭게 바꿨다. 또한 셀프 건강 통합관리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에 있다.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직원들 스스로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고 미흡한 부분이 보이면 피드백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한 가지는 우리 병원을 건강을 실천할 수 있는 곳으로 이끌기 위해 거대한 산책로인 YUMC 5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안전보건증진실이 마련돼 있지만 YUMC 5경과 같은 거대한 틀에서의 건강 문화도 구축하고 싶다. 직원들이 휴게시간이나 점심시간에 YUMC 5경을 다니면서 병원에 대한 자부심도 느끼고 신체적·정신적 건강도 챙길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