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수학과 과학, 세계문화 등을 배울 수 있으며, 인성교육과 심리적인 불안도 해소할 수 있다"김현순 클레이랑쿡 대표는 "아동과 청소년만이 교육 대상이 아니다. 성인과 노인, 장애인 할 것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음식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단순한 음식에서부터 일상적인 음식에 이르기까지 요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지식을 전하는 교육자로서 명성이 높다. 전문적인 스킬을 필요로 하는 요리조차 김 대표의 손을 거치면 `배움의 장`으로 변한다. 음식이란 재료가 들어가야하는 시점과 넣는 양, 끓여야하는 물의 온도에 따라 맛이 바뀔 수 있어 신경이 날카롭고 예리해지지만 김 대표에게 있어선 예외다.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맛깔스련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과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대상자에게 필요한 지식을 전한다.김 대표는 "교육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요리 방식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배우는 연령층마다 가져가야 할 지식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김 대표의 교육 방식을 살펴보면 이에 따른 이해가 빠르다. 그는 영·유아를 대상으로는 오감을 자극하는 교육을 한다. 두부를 예로 들면 아이들에게 먼저 두부를 보이고 냄새를 맡게 한 뒤 손으로 만져보게 한다. 또 직접 으깨보면서 소리가 나는 지를 확인하고 이후 직접 맛을 보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시각과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깨우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영·유아 교육과는 사뭇 다르다. 세계 각 나라의 대표 음식을 학생들과 직접 만들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교육을 한다. 대표적으로 멕시코의 대표 요리 중 하나인 브리또를 들었다. 학생들과 직접 브리또를 만들며 이 음식의 뜻과 유래, 나아가 멕시코란 국가가 어떤 곳인지를 알게 하도록 아이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초콜릿을 이용한 교육도 영·유아를 비롯한 초등학생들에게 인기다. 학생들마다 몇 개의 초콜릿을 나눠준 뒤 이를 녹였다가 다시 자신이 원하는 모형으로 만들게 한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숫자의 개념과 과학과 관련된 궁금증을 학생들과 풀어본다. 김 대표의 이 같은 교육체계는 `학습을 위한 놀이가 아닌 놀이를 위한 학습을 한다`는 마인드에서 비롯됐다. 그냥 노는 시대, 그냥 공부만 하는 시대라는 사회적인 틀에서 벗어나 어떻게 즐겁게 학습을 하느냐에 따라 창의적인 발상과 집중력의 향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이 뿐만이 아니다.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한 청소년들에게도 요리는 훌륭한 교육의 소재가 된다. 재료를 다듬거나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심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만약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이는 학생이 있으면 요리를 하면서 갖는 대화를 통해 학생의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노력한다. 이 외에도 김 대표는 혼자 살고 있는 청년층과 치매가 우려되는 중·장년층, 꾸준한 운동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의 성향에 맞춰 각각 필요한 음식 요리를 교육하고 있다. 세분화 하면 청년층은 다양한 음식을 간단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조리 방법을, 중·장년층에겐 쿠키를 굽는 방법 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간단한 음식을, 장애인에겐 꾸준하면서도 단순한 운동을 반복적으로 해야만 하는 요리 방법을 가르친다.김 대표는 "요리는 우리의 뇌를 활발하게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많은 생각과 움직임이 따를 수록 맛난 음식이 나오기 때문"이라며 "나아가 이렇게 탄생한 음식은 우리의 삶에 큰 활력을 생기게 한다. 결국 우리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요리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