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두 달 남긴 말년 병장이 훈련병을 쇠봉으로 수십차례 때린 혐의로 벌금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9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8단독 이영훈 판사는 특수폭행 등 혐의를 받는 강모(23)씨에게 벌금 2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지난 24일 선고했다. 이 판사는 "초범이고 후임병을 괴롭히겠다는 악의적 의도로 폭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라며 "피해자와 모두 합의했고 반성하고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는 점을 감안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강 씨는 병장 전역을 약 두 달 앞둔 지난해 11월13일 오후 강원 인제군 소재 모 부대 생활관에서 훈련병 A(21)씨의 머리와 무릎, 다리 등을 쇠로 된 옷걸이 봉으로 수십회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강 씨는 A씨가 다른 조교를 "형님"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괘씸한 마음에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A씨가 흡연을 했으면서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자 엉덩이를 허리띠로 5차례 내려치고 양쪽 귀를 잡은 채 A씨를 끌고 다닌 혐의로 추가됐다.  강 씨는 같은 날 피해자 B(21)씨의 등을 옷걸이로 20여차례 가격하고 엉덩이에 허리띠를 10회 가량 휘두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