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불문하고 중년 10사람이 모이면, 그중 3~4명은 고혈압환자다. 사람은 혈관과 함께 늙는다지만, 그 중요한 지표(指標)가 되는 것이 혈압이다. 혈압을 컨트롤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필자가 보기엔 음식과 자신이 주치의라는 의식과 올바른 지식임이 분명한 것 같다. 우선 혈압에 대해 알아 두어야 할 기본지식을 정리해보자. 　 Q1. 고혈압이란 심장에서 송출된 혈액이 혈관 내에 나타내 보이는 압력, 다른 말로 하면 혈관 벽을 누르는 힘이 `혈압`인데, 이것이 일정 이상 높은 상태가 고혈압이다. Q2. 고혈압, 왜 무서운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오랜 세월에 걸친 건강조사나 생명보험가입자 조사 등에 의하면, 혈압이 높은 사람일수록 심장혈관-계(系) 병에 걸리기 쉽고, 사망률이 높다. 반면 약(藥)으로 혈압을 내리는 강압(降壓)치료에 의해서 합병증이나 사망률이 낮아진다. 이러한 사항은 나이든 사람도 같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심장(心臟)과 혈관(血管)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도 장해가 오며, 심장의 비대(肥大), 단백뇨(蛋白尿), 뇌졸중(腦卒中), 심부전(心不全), 관동맥질환(冠動脈疾患)인 협심증, 심근경색, 대동맥-혹, 동맥폐색증이 일어나기 쉬워진다. 그런데 고혈압의 원인이 칼슘의 부족에서 온다는 학자가 있다. 칼슘연구의 세계 제1인자, 일본 고베대학 교수이며, 갈성(葛成)병원의 원장인 후지타-타쿠오 박사다. 나트륨(Na)의 과다섭취가 아니라, 칼슘(Ca)의 섭취부족이 고혈압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의 `맛카론`이라는 신장(腎臟)질환 전문가가 20년 전에 발표했다. 맛카론에 따르면, 실제로 많은 고혈압환자의 나트륨(Na)과 칼슘(Ca)섭취에 관한 영양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트륨(Na)의 과다섭취가 아니라, 칼슘섭취가 부족한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럼 왜 칼슘이 부족하면, 혈압이 오를까? 혈액은 혈관 속을 강한 압력으로 흐르고 있다. 흐르는 혈액의 양이 증가하면, 심장은 보다 강한 힘으로 혈액을 내보내며, 혈관도 수축하여 좁아진다. 딱딱한 쇠파이프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수도관은 수량(水量)이 늘어도 같은 두께이지만, 사람의 혈관은 늘어난다. 혈관의 바깥쪽은 평활근(平滑筋)이라는 근육으로 되어있으며, 이 근육이 수축하면, 혈관이 좁아지고, 이완(弛緩)하면 넓어지기 때문이다. 평활근은 지율신경의 지령으로 수축하며, 자신의 의사(意思)대로 움직일 수 없는 불수의근(不隨意筋)이다. 교감신경은 체내의 혈액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며, 긴장하면 얼굴이 파랗게 되는 것은 교감신경의 기능이라고 할수 있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은 혈관을 이완(弛緩)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나트륨(Na)은, 나트륨/칼슘 교환채널을 통하여 칼슘을 체외로 배출시키므로, 체내는 칼슘이 부족해진다. 칼슘섭취량이 부족하면, 혈액속의 칼슘함량이 적어져, 생명이 위험하기 때문에, 부갑상선 호르몬이 나와 뼈에서 칼슘을 녹여 혈액에 보충한다. 이것이 `골다공증`의 원인이다. 혈액에 칼슘이 부족하여, 뼈에서 녹아나온 칼슘은 역시 부갑상선 호르몬의 작용으로 혈관-벽 세포로 들어간다. 근육은 세포내에 칼슘이 증가하면, 수축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평활근 세포에 칼슘이 들어가면 세포는 수축된다. 그 결과 혈관 내강이 좁아져 혈액은 흐르기 어려워지고, 심장은 지금까지 보다 강한 힘으로 혈액을 밀어내지 않으면, 전신에 혈액을 보낸 수 없다 이것이 고혈압이다. 　 나트륨(Na)을 과다 섭취하면, 혈액은 수분(水分)으로 팽창하지만, 그것보다 체내의 나트륨(Na)증가가 칼슘을 체외로 배출시킴으로, 혈액에 칼슘이 부족하면, 뼈에서 녹아나온 칼슘이 보충되지만, 이 녹아나온 칼슘은 세포내로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해 결국 혈압을 높인다는 것이다. 물론 자율신경이나 스트레스, 유전, 다른 호르몬 등,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많지만,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고혈압이 개선(改善)되는 예(例)는 많다. 고혈압은 `칼슘패러독스`의 좋은 본보기로, 이 고혈압을 통해 수수께끼를 해명하려고 하는 것이다. 칼슘-패러독스란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혈액을 검사하면,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음에도 골다공증에 걸려있는 이유가 칼슘 패러독스 때문이다. 식사 때 소금(NaCl)을 피(避)하라고 하지만, 그것보다 필자는 칼슘을 섭취하라고 권하고 있다. 칼슘(Ca) 1개가 세포로 들어가면, 대신에 3개의 나트륨(Na)이 배출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