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은 나라, 교토시 등 일본 자매우호도시에 코로나19 방역물품을 지원한 것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일본의 다른 우호·자매도시에 지원하기로 했던 방역물품 지원계획은 취소하겠다"고 밝혔다.주 시장은 24일 늦은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 지원 중단 결정과는 별개로 "옳고 그름을 떠나 지금의 격앙된 반일 정서상 제 참뜻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대한민국과 경주시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그게 옳은 일이라면 친일파가 아니라 더한 욕을 먹더라도 소신껏 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주 시장은 "저에게 쏟아지는 개인적인 비난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지만 저로 인해 경주시와 경주시민 전체가 무차별 공격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당혹스럽기도 하고 무척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원전 소재 지역 특성상 마침 여분의 방호복을 많이 비축하고 있었고 이 방호복이 유효기간 3년이 다 돼 교체를 해야 할 시점이었기 때문에 추가로 예산이 들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 자매우호도시에게 보내주면 좋겠다고 지시했다"며 "일본에 수출 금지 품목인 마스크를 보낸 일도 없고 국민 혈세를 낭비하지도 않았으며 방호복은 법적 의무 비축물자도 아니다"고 강조했다.또 "경주시와 크루즈 뱃길사업을 추진 중인 교토시는 이번 방역물품 전달에 대해 교토시민들의 감사의 반응이 얼마나 뜨거운지는 교토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시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대구시에 대한 지원을 외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방호복을 5000 세트나 지원하고 대형 생활치료시설을 두 군데나 수용해 700명이 넘는 대구환자들을 잘 치료해서 돌려보낸 경주시민들로서는 억장이 무너질 소리"라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