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불황극복과 디자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침체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자극하는데 디자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을 사용해본 소비자들은 구매여력이 줄더라도 멋진 상품을 구매하는데 거부감이 별로 없다"며 "1990년대 후반부터 자동차, IT제품을 중심으로 디자인경쟁력이 핵심요소로 부상했고 불황 속에서도 우수한 디자인을 통해 매출을 오히려 늘린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혁신기업 애플은 1998년 아이맥을, 2001년 아이팟을, 2008년에 맥북에어를 출시하면서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경영위기와 불황기를 잇따라 극복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영국 음반 체인점인 HMV도 디자인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온라인 음반시장 확대로 방문객이 줄자 음반과 게임CD만 가득했던 매장에 PC와 콘솔 게임기, 인터넷 등을 설치했고 고객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단장하면서 판매실적이 25% 증가했다. 하송 연구원은 "통상 디자인은 신상품 개발의 본원적 요소로 사업 성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나 불황기에는 기존 디자인을 `보완`하는 것만으로도 부가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