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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home/kbsm.net/www/default/include_skin02/head_view.inc.php on line 64 [이승진 문화칼럼] 제비처럼 - 경북신문
선물처럼 고향 빈집에 제비가 찾아왔습니다. 이제 고향집은 빈집이 아닙니다. 잘 자란 새끼 다섯 마리를 데리고 7마리 제비 가족이 강남으로 날아가는 하늘을 생각하니 벌써 가을이 기다려집니다.봄이 왔지만 봄을 누릴 수 없는 어수선한 시기에 특별한 TV프로그램이 하나 있었습니다.
`봄 배달 왔습니다`라는 자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4월 방송된 미스터트롯 사랑의 콜센타 오프닝 무대에서 `봄 제비 7형제`가 불러주는`제비처럼`을 선물 받았습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내 곁으로 온다고 말했지 노래하는 제비처럼 언덕에 올라보면 지저귀는 즐거운 노래 소리 꽃이 피는 봄을 알리네 (후렴)그러나 당신은 소식이 없고 오늘도 언덕에 혼자 서있네 푸르른 하늘 보면 당신이 생각나서 한 마리 제비처럼 마음만 날아가네 당신은 제비처럼 반짝이는 날개를 가졌나 다시 오지 않는 님이여 (곡명 제비처럼 작사 작곡 유승엽 노래 윤승희 장윤정 손승연 미스터트롯 톱7)
노래의 첫 소절 `꽃피는 봄이 오면`은 영화, 드라마, 시, 소설, 동화, 노래, 한국기행 프로그램, 유머 1번지 코너 등에서 제목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의 마음은 늘 `꽃 피는 봄이 오면` 이루어질 꿈 하나 품고 사는 까닭입니다.봄이 오면 `노래하는 제비처럼`돌아오던 우리의 그 푸른 일상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소식이 없고 오늘도 언덕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며 `꽃이 피는 봄을 알리`는 당신의 노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봄이 왔지만 봄이 아닌 지금처럼 외로운 화자는 `푸르른 하늘`을 닮은 `당신이 생각나서 한 마리 제비처럼 마음만 날아가`는 아픈 봄을 기어이 살아냅니다. 우리네 일상의 봄은 `제비처럼 반짝이는 날개를` 가졌기 때문에 제비처럼 떠났지만 제비처럼 돌아올 것입니다.
마치 제 고향 빈집에 제비가 돌아온 것처럼 우리의 일상은 어느날 갑자기 선물처럼 돌아올 것입니다.`제비처럼`의 노랫말에 숨어있는 희망처럼 대중가요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중가요의 `노랫말`을 살펴보는 최초의 전시회가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기획특별전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가 주제인데 `제비처럼`은 전시 되어있는지, 어떤 노래가 어떤 삶을 싣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이 노래의 원곡을 불렀던 가수 윤승희의 목소리는 허스키하면서도 힘이 넘칩니다. 님을 기다리는 노래인데 반드시 돌아온다는 확신에 찬 리듬과 멜로디를 가졌습니다. 우리 세대의 기억 속에는 반짝이는 웃음을 가졌던 가수 윤승희가 남아있습니다. 윤승희는 모델을 대표해서 출전한 가요 프로그램에서 가창력을 인정받아 가수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그 `제비처럼`을 `미스터트롯`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고향 집을 찾아준 제비처럼 반가웠습니다. `미스터트롯`은 코로나19로 지친 우리를 견디게 해주고 즐거움을 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탁월한 기획력의 힘이 `사랑의 콜센타`로 이어져 매주 목요일 저녁 시간, 많은 국민을 TV 앞으로 모이게 합니다.
이찬원, 영탁, 임영웅 등 미스터트롯 톱7이 함께 부른 봄 선물`제비처럼`을 들어보십시오, 힘이 절로 솟구칩니다. `등교 개학 연기되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의 꽃 같은 웃음소리로 가득 찰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 반짝이는 날개를 가진 줄 차마 몰랐던 우리들의 그 소중한 일상이 `등교 개학`과 함께 빨리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그 날이 오면 제비처럼 돌아온 식구들을 위해 시끌벅적 분에 넘치는 축제를 하고 싶습니다. 삼겹살에 뜨거운 소주도 한 잔 걸쳐야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신, 눈물이 나도록 걱정했었다며 제비처럼`그 지지배배` `야속한 그 지지배배` 고함도 벅벅 질러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