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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관 특별기고] 팬데믹 이후 - <2> - 경북신문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의 활동 패턴은 번식과 먹이활동으로 한정된다 라고 볼 수도 있다. 그에 비해 인간들은 수 천 키로 미터가 넘는 그 먼 거리도 단 몇 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까지 만들어 놓고, 너무 바쁘게, 너무 넓은 지역을 움직이며, 너무 많은 것들을 소유하려 한다는 것이다. 필요한 이동만 하면서 필요한 만큼의 경제활동만 하며 살 수는 없는 것인가?   컴퓨터가 발명되면서 사라질 줄 알았던 종이의 수요가 오히려 더 늘어나고, 빠른 교통수단이 발명되면서 사람들이 더 바빠진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 나라의 GDP가 높아져도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비례하여 높아지지는 않으며, 부자는 더 부자가 되지 못해 불만이 많고, 가난한 자는 가난한 자 대로 더욱 상대적 빈곤감에 시달린다.   기술문명이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고, 노동 강도(强度)를 줄여 줄 수는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행복해 진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부(富)의 극심한 양극화로 지금 우리 사회가 심히 불안하다.   자연은 합리적 선택으로 진화하는 매카니즘을 가졌기 때문에,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기는 어렵고, 조만간 반드시 새로운 사회 질서가 요구될 것임은 자명하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은 다름 아닌 무노동 (無勞動)사회, 온라인 문명으로도 정의될 수 있을 것인데, 현재 COVID19에 의한 `팬데믹`이 더욱 그러한 변화를 촉진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아이러니다.   가상현실 기술이 충분히 활용된 진정한 의미의 비대면(非對面) 문화, 온라인 행정, 온라인 경제, 온라인 학교 등 따지고 보면, 현재의 기술로 온라인화 할 수 있는 일들은 너무 많기 때문에 `페이스 투 페이스(face to face)`라는 고정관념과 오프라인 활동의 타성에서만 벗어나면, 우리는 종전보다 훨씬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다양한 사회활동이 가능하면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자연스러운 공간적 격리가 이루어져 다양한 감염도 함께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COVID19는 인류 전체가 단일 생활권이자 단일 경제권 그리고 인류 공동체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모두가 공동체를 구하기 위해 합심하지 않으면, 이 지구상 그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지금 세계 거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사상 유래 없는 엄청난 예산을 편성하여, 당장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절대 다수의 국민들에게 현금 지급까지 시도하고 있는데, 이것은 무 노동 사회에서의 공동체 운영 방식이 하나의 시험대에 올랐다고도 볼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가 사회적 합의만 잘 이룰 수 있다면, 무 노동 경제란 어쩌면 지금껏 인류가 꿈꾸어 왔던 진정한 낙원인지도 모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기술혁명은, 종전 방식대로 모든 사람이 중 노동을 하는 것보다 더 높은 생산성을 무 노동으로 달성 할 수 있게 한다.   문제는 생산된 부의 분배방식일 뿐이다. 최근 COVID19에 의해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해지자, 우리나라 정부는 1주일에 한 사람 당 2장씩만 구입할 수 있는 배급제 판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마스크 배급제와 재난기본소득 지급 제안을 싸잡아 사회주의화의 시작으로 매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심지어 마스크 50장이 우리 돈 백 만원 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미국식의 자유시장경제가 합리적인가? 그러나 미국도 결국 1인당 무려 백 만원이 넘는 현금을 모든 국민들에게 지급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미국마저 곧 사회주의 국가로 변신하기 위한 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인지?   나는 이번 팬데믹 사태가 금세기 인류 최악의 재난이 될는지는 몰라도, 제4차 산업혁명의 강력한 촉매제가 되어, 인류 공동체 내에 새로운 사회 질서를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팬데믹 이후 우리에게 주어질 과제는 어떤 것일까? 그리고 우리는 과연 어떤 미래를 선택 해야만 하는 것일까?
즐겨찾기+ 최종편집:2022-03-03 오후 09:09:55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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