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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의 詩의 발견] 서호西湖에서 일몰 - 경북신문
어느 날, 나에게 문득   일몰의 시간이 다가왔을 때   내 피부들이 물비늘처럼 반짝이면서   아름다운 것들이 새삼 눈물겹다 할 때    잠시, 지난 일들이   밀물처럼 벙벙하게 다가오면서   나의 황량이 그리 슬프지는 않겠지    어린 날 점심을 굶고   친구와 담벼락에 붙어 햇살을 쬐일 때   달콤하게 아려 오던 외로움 같은 것이   노 젓는 아낙의 노랫소리   물이랑 위에 떠서 반짝이던 것이   아주 이런 것들만 오랫동안 모아져서   오늘 눈부시게 다가오는가    서호에서 바라보는   일몰의 틈으로   지금 네가 떠나가고 있으니,   세월의 문을 여닫듯   오늘 너를   이곳 호수위에   아름답게 내려놓고 간다.    -염창권, `서호西湖에서 일몰`    어느 날 우리가 이 세상 소풍 왔다가 떠나는 날, "나에게 문득/일몰의 시간이 다가왔을 때" 우리들은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이 세상을 하직 할까? 정말 내 삶이 아름다웠노라고 후회 없이 살았다고, 당신을 사랑했다고, 정말 고마웠다고 내 이웃에게 담담한 마음으로 떠나갈 수 있을까?   시적 화자인 나는, 지금 `서호西湖`에서 일몰을 바라보고 있다. 호수와 지는 해와 눈물겹도록 반짝이는 물비늘 앞에서 지난 삶을 돌아보고 있다.   화자는 지난 아련한 추억을 떠 올리면서 아름다운 것들이 정말 눈물겹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황량했던 지난 삶을 아득히 떠 올린다.   호수의 물이랑을 보며 어린 날 점심도 굶고 담벼락에 붙어 햇살 쬐일 때를 아프게 회상하기도 한다. 또한 달콤하게 밀려오던 외로움 같은 것이, 노 젓는 아낙네의 노랫소리로 눈부시게 다가온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 시에서 `너` 라는 대상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지금 네가 떠나가고 있"고, 나는 오늘 너를 이 호수위에 아름답게 내려놓고 간다는 사실이다.   너는 나의 소중했던 한 때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어떤 존재임을 짐작 할 수 있다. 아니면 이 시에서 `너는 또 다른 나의 존재` 일수도 있다.   아, 떠나는 날 까지 아름답게 살다가, 살아 있는 날까지 사랑하다가 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나의 삶, 순간순간을 사랑해야지. 그렇다. 내가 죽기 전 까지는, 나는 절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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