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고생했을 우리 아이를 생각하니 미안함 뿐입니다. 이제라도 찾게 돼 너무 기쁩니다"대구 중부경찰서는 10일 DNA채취 유전자 분석을 통해 40여년 만에 가족이 다시 만났다고 밝혔다.중부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대구 중구에 사는 K(68)씨는 중부서 실종수사팀을 찾아 1987년 시설에 맡긴 뇌경변을 앓고 있는 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K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실종수사팀은 신고내용을 토대로 대구 동구와 수성구에 있는 장애인 시설을 찾아 입소카드 등을 탐문하며 입소경위를 파악했다.그러던 중 K씨의 딸과 이름. 생년월일은 달랐지만 유사한 시기 동구 장애인 시설에 입소해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는 여성을 찾아냈고, 실종수사팀은 보다 정확한 가족관계확인을 위해 DNA샘플을 채취, 실종아동전문기관에 의뢰하면서 부녀지간임을 최종 확인했다.K씨는 "오래 전 경제적 사정으로 딸을 시설에 맡겼지만 지금까지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으로 힘들게 살아왔다"며 "지금부터라도 우리 딸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시골에 가서 즐거운 일들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신영재 중부서 실종수사팀장은 "K씨의 사연을 접했을 때 마치 제 딸을 잃어버린 것처럼 슬픈 마음 뿐이었다"면서 "신고자의 입장에서 신고자의 마음으로 근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딸을 찾는데 노력했다. 지금이라도 부녀가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고 했다. 한편 중부서는 현재 코로나19로 장애인 시설 등이 외부인과의 접촉을 차단함에 따라 코로나 사태기 진정되는데로 부녀간 상봉을 주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