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995년도에 지방 자치 단체가 정착이 되면서 각 지역별 단체장을 중심으로 지역 특색에 맞추어 도시를 개발하여 왔다. 이렇게 한 지 20여년이 넘도록 자치 단체별로 스스로 자기 지역을 활성화 시키려고 노력해 오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모든 것이 수도권으로 쏠리고 있는 현상으로 되고 있다. 　 특히 인구 문제에 있어서는 수도권은 이미 포화 상태인 반면 지방은 상대적으로 인구가 분산되어 도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도시의 발전은 도시 규모가 클수록 경제, 산업뿐만이 아니라 모든 발전 요소들이 한 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자립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나 경기도는 도시 규모가 크고 모든 분야를 총괄하고 있기에 자치 단체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타 도시에 의존하지 않아도 독자적으로 발전이 가능한 것이다. 뿐만이 아니라 지자체의 자체 수입만으로도 필요한 일을 충분히 수행 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시의 경우 타 도시에서는 생각하기조차 어려운 청년 실업 수당을 지급하는 등 정책을 독단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서울이나 경기도는 이미 어느 지역 사회가 따라 갈 수 없도록 기초 기반이 조성이 되어 다른 지역 어느 지자체도 감히 넘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지방 자치단체에서 하는 일마다 거의 수도권과 연계되어 있으므로 저절로 수도권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있다. 그래서 지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반면에 수도권은 더욱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경제의 기반이 되는 모든 것이 수도권으로 쏠리게 되므로 교육 기반조차 저절로 따라 가게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필자의 세대만 하더라도 지방의 명문 거점 국립대학들이 소위 SKY대 다음으로 학교 평가의 인정을 받아 왔던 것은 이미 잘 알려진 바이다. 경북대 의대, 경북대 사대, 부산대 상대, 부산대 공대, 이런 학교는 전국에 이름이 있는 대학으로 불리어져 왔는데 지금은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 할 정도로 지방의 대학들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서울 시내 대학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아니면 이름조차 희미한 수도권 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원래의 목적에 맞게 지방의 특색을 살려서 지방 중심으로 발전을 하려던 것이 결국 수도권의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 밖에 못하는 지방 자치 단체로 변하고 말았다. 웅도라고 불리었던 경북이 이제 그런 말을 듣는 것이 어색할 정도가 되고 말았다. 대구는 또 어떠한가? 우리나라 3대 도시의 하나이면서 교육의 중심지이던 알짜 도시이던 것이 이제 지방 중소도시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런 현실에서 이제 대구와 경북이 살아남는 길은 옛날처럼 돌아가서 함께 뭉쳐서 수도권과 경쟁을 하면서 발전의 기틀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 통합이 이루어지면 경북은 경주를 비롯한 22개의 지방도시가 모두 특색별로 흩어져 있으면서 대구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대구는 광활한 경북의 영토만이 아니라 대구가 가지지 못한 넓은 바다를 충분이 이용할 수 있고, 여기에 맞추어 의성에 신공항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포항에 신항만을 최대로 이용하는 도시 프레임을 짜서 수도권과 경쟁을 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 　 지방자체 단체가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모 이상 도시 형태를 유지하면서 모든 것이 자체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것이 수도권 쏠림 현상을 방지하게 되는 최대의 요건이라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이 함께 행정 통합론을 바라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구 240만 명, 경북 280만 명이 통합이 되면 인구가 520만 명이 되는 광역 지자체를 이루어 대구는 교육, 문화를 중심으로, 경북은 생산 기반을 키우면서 함께 상생하는 활력 있는 도시가 되어 수도권과 어깨를 겨룰 수 있게 될 것이다. 　 인구가 적으면서도 성공한 나라들을 본다면 핀란드가 총 인구수가 550만 명, 노르웨이가 530만 명 정도 되지만 충분히 선진국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나라의 행정을 벤치마킹 하고 대구, 경북의 특성을 잘 살려가면서 시대에 알맞은 새로운 행정 통합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미래 경북, 대구 발전에 바람직한 방향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