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경계를 맡고 있는 군부대에서 사병을 동원해 빵을 불법제조, 판매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강원 중동부전선의 경계를 맡고 있는 A사단이 지난해 말부터 입대전 제과 제조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병들을 차출해 하루 2000~3000개씩 단팥빵과 소보로빵 등을 제조, 예하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판매해 온 사실이 23일 드러났다. 제조된 제과는 개당 300원씩 판매, 하루 60만원~90만원씩의 매출이 추정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사용내역이 알려지지 않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또 제품은 유통기간은 물론 표시기준인 영양성분과 재료함유량 등을 표기하지 않은 데다 제조시설과 과정의 위생관리 등 허술로 자칫 집단 식중독이 발생할 경우 국가 안보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돼 대책이 시급하다. 더욱이 생산되는 빵을 포장하기 위해 매일 수십명의 사병들이 동원되고 있어 전투력은 물론 사병의 개인활동까지 침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주민 김모씨는 "어떻게 국가안보에 투입된 전투병들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냐"며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군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부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장병들의 복지와 부대 수익을 위해 빵을 제조해 장병들을 상대로 판매하고 있다”며 “수익금은 부대 비품등 관리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군 부대내에서는 영업행위를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더욱 군위생과 관련된 식품에 대해서는 제조판매행위가 금지돼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도 "군부대 내에서 자체적으로 식품 생산행위가 금지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군부대 식품은 위생관련 담당기관의 검수를 거쳐 장병들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