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나의 마음을 다잡고자 좌우명이나 인생철학을 정해 놓곤 한다. 그것이 인생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그만큼 내 인생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철우 경북호는 일터 넘치는 부자경북, 아이 행복한 젊은 경북, 세계로 열린 도정을 담은 `새바람 행복경북`을 도정의 마중물격인 슬로건으로 정했다. 여기에는 많은 사연들을 내포하고 있다. 　 경북도 본청에는 기획조정실 등 3실, 자치행정국 등 8국, 1본부, 1대변인, 3관, 4담당관, 54과 4단 2실이 있다. 도 24개의 직속기관과 지역본부에 2국7과 1센터 1연구원이 거대 경북도청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슬로건이 있는 `국`(局)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러나 도의 모과(課)는 용맹, 겁탈, 의리의 3대 정신과 신출귀몰로 이어져 업무는 물론 직원들 간 우의를 다지면서 경북 도정발전에 기여하고 자신의 삶을 키워 가고 있다. 이는 산적들을 비유해서 용맹은 용감하게 겁을 주고 뺏는다는 것이요. 겁탈은 겁을 주고 부정부당한 것을 제거하는 것이요, 의리는 이 모든 것을 성사시키는 데는 서로간의 의리가 있어야 함을 뜻한다. 　 신출귀몰은 귀신같이 나타났다가 없어지고 필요한 곳에는 또 깜쪽같이 나타나 아무도 모르게 업무를 해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모과(課)는 `사기는 기본이다. 화합은 사치다. 나만 살면 된다`라는 슬로건으로 과(課)원끼리 똘똘 뭉치고 있다.　 사기는 기본이다. 즉 정부부처에 가서 사업 설명을 하면서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뻥(꽁?)도 치고 귀찮게 해 `많은 사업비를 주세요` 등 애를 쓰고 떼를 부린다는 것이다. 이는 상대를 속이고 기만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함이 묻어 나야 한다.　 화합은 사치다. 즉 앞에서는 서로 잘난 듯 칭찬하고 돌아서면 서로 헐뜯고 비방하면서 손가락질하는 형태를 꼬집었다. 앞으로는 뒤에서 욕하지 말고 서로 믿음의 직장생활로 `새바람 행복 경북`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 바람작하지 않을까? 　 고로 사기가 기본이던, 화합이 사치던, 나만 살면 된다는 식의 슬로건은 아이니컬하게도 과원들과 서로 부딪끼며 중앙 정부 예산도 받아오고 도정발전을 꾀하자는 것이다. 결국 이런 행태는 서로 믿지 못하면 할 수 없고, 서로 열심히 하면서 보람을 찾아 가자는 순수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국학을 진흥하며 민족문화 창달에 기여한다. 전통을 이어 미래를 여는 국학의 진흥을 위해 연구·보존하는 기관으로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여는 염원을 담은 슬로건으로 상대를 배려하고 한국국학을 빛내고 있다.　 경북도립대학교는 `새경북의 중심대학`, `실용교육 Top10 대학`을 슬로건으로 학생들의 미래 비상을 책임지고 있다. 　 각기 조직의 슬로건을 통해 발전을 꾀하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새로운 생각, 새로운 행동, 새로운 의회`를 슬로건으로 집행부 견제와 제도 개선, 제안 등으로 도정발전의 수레바퀴 중 한바퀴를 수행하고 있다.　 반면, 도의원들은 오직 자기 지역, 지역발전만 꾀하는 선수들이 참 많다. 실제 제10대 도의원을 지낸 모 의원은 오직 자기지역만 생각하겠다고 슬로건 자체를 `OO만을 위하여`라고 자기방에 현수막을 내걸 듯이 슬로건으로 삼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재선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자기 지역이 중요하면 남의 지역도 중요하다. 기초의원이 아니고 도의원이다 광의의 발전을 꾀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한다. 너무 사소한 부문에 목숨 걸지 말고 코앞이 아닌 거시적인 것에 올인했으면 좋겠다. 　 반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화요특강을 벤치마킹, M세대들과의 만남에서 "도민이 만족하는 도정을 실현하려면 직원들 간 벽을 허물고 우리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켜야 한다"며 "개인의 미래, 경북의 미래, 행복한 도민을 위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는 곧 도지사와 직원들은 이론에 그칠 것이 아니라 슬로건을 통해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한 덕목이다.　 결국 지역과 도정, 나라발전, 나아가 자신의 발전을 위해 업무상 서로 한마음이 될 수 있는 `국(局)`이나 `과(課)`단위의 슬로건도 정하는 것은 어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