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관리지역인 영천에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입주 및 분양 예정된 아파트 가구수가 5천 가구에 육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천시의 작년말 현재 주택보급률은 118%에 이르고, `사람이 살지 않는`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840가구에 달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미분양 해소 저조 및 모니터링 필요지역이란 사유로 2018년 11월부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당연한 결과로 부동산 경기침체와 공급물량 과잉이 맞물리면서 영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동월 대비 10% 이상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올해부터 2023년까지 영천지역에는 전체 5만1천여가구의 10%에 이르는 5천가구의 아파트 `물량 폭탄`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미분양 양산과 기존 주택가격 하락, 구도심 침체 가속화 등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영천지역 내에서도 금호읍 일대가 심상찮다. 이달 들어 금호읍 신월리에 삼희종합건설이 영천지역에선 역대 최대 규모인 2천여가구 규모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 건립 승인을 받았다. 이 회사는 옛 성광화섬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7~26층, 13개동 2천7가구의 `금호삼희힐파크`를 오는 7월 착공해 2023년 7월 완공할 계획이다.　 물론 이곳은 좀 특별한 경우다. 22년전 부도로 사업이 중단된 아파트 부지를 인수한 덕분에 3.3㎡당 500만원 정도의 저렴한 분양가로 분양이 가능하다. 이에는 영천지역 서민층은 물론 경산 하양과 대구 동구 등 인접 지역민 수요까지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엄청난 물량을 생각하면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은 영천시로 봐서는 양날의 칼이다. 저렴한 분양가는 서민주거안정과 전세물량 부족 해소 등으로 인구유입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 상당금액의 취득세 등 지방세 수입도 있다. 하지만 지역의 아파트 물량이 이미 포화상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집이 안 팔려 이사를 못가는 일부터 집값 하락과 전세금 반환 불가, 미분양 아파트 양산, 구도심 재건축 퇴보 등의 각종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영천시는 얕은 식견으로 코앞만 보지 말고 지역의 중장기적인 발전과 경제상황과도 연관지어 분양승인을 해야 한다. 또한 더 주의해야 할 사항은 짓다가 중단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잘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왕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바에는 인근 대구시로 부터의 인구 유입책도 함께 마련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