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惡性)이란 성질이 나쁘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종양(腫瘍)에는 성질이 나쁜 `악성종양`과 그 정도는 나쁘지 않은 `양성종양`이 있는데, 우리들은 `악성종양`을 암이라 부른다. 그러나 암 전문가들은 `이 암은 악성이다`든가 `악성도가 높다`고 말할 때는 제법 어려운 내용을 포함한다. 전부가 악성종양인 암 중에서도 `특히 악성이다`라고 했다 해도 그 이외의 암이 양성이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암이란 모두가 악성이지만, 그 의미는 암세포가 무한이 증식하여 주위의 조직을 압박하고, 곧이어 다른 조직에 전이(轉移)하여, 거기서도 정상적인 장기(臟器)나 조직(組織)의 작용을 침해하여, 다음에는 그 사람을 죽여 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발생한 시점부터 즉시 발견 가능한 암(癌)에 있어서는, 그것도 천천히 성장하기 때문에 우리들의 생명을 즉시 위기(危機)로 몰이 넣지는 않는다. 이 경우는 암의 상태를 상세히 조사(調査), 최적의 방법으로 치료하여 생존기간을 연장한다거나 때로는 완치할 가능성이 나올 수 있다. 　 한편 간혹 암은 발생했지만, 발견하기가 너무나 어려워, 정확하고 치밀한 조사나, 치료할 여유도 없을 정도로 급속도로 확산, 최신의 치료법도 치료효과도 별로 없는 경우에는 환자는 단기간에 사망하는 일이 생긴다. 이것은 분명하게 전자(前者)보다는 악성(惡性)암이라 하는 것이다. 　 같은 암이라도 이와 같이 다른 것은 암 종류가 달라서가 아니라, 암세포 자체의 성질에 원인이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암세포가 미분화(未分化)정도, 즉 악성도(惡性度)가 높다는 것이다. 분화란 세포의 성숙도(成熟度)인 것이다. 세포의 알(卵)인 미성숙한 세포(줄기세포)가 분화하여 성숙하면, 전문(前門)일만 전담하는 신경세포나 피부세포로 되거나 혈액 중의 백혈구나 적혈구가 되거나 한다. 세포가 미분화(未分化)일 때는 증식(增殖)과 이동(移動)이 가능 하는 등, 대부분의 세포에 공통적인 여러 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세포가 분화하여 성숙하면, 그들의 능력을 많이 상실하는 대신에 특수한 능력을 가지기도 한다. 만약 위(胃)를 만들고 있는 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경우(위암), 그 암세포는 모두가 어느 정도 분화가 진행된 것으로 성질은 원래의 위(胃)의 세포와 아주 유사하다. 이것은 전문가가 현미경으로 보아야 분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위벽(胃壁)의 세포가 어느정도 분화되었는지 알면, 그것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의 선택도 가능하다. 이것은 그다지 "악성도 높지 않은 암"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똑 같은 위암(胃癌)에서도 암세포가 전혀 분화하지 않는 즉, "미(未)분화된 위암 세포"에서도 생긴다. 이것은 증식(增殖)의 속도가 아주 빨라 주위의 조직에 재빨리 침윤(浸潤)하고, 곧 자기내부 주위에서 새로운 혈관을 끌어들여, 산소와 영양분을 흡수하여 맹렬히 성장(成長)한다. 　 이와 같은 암은 대단히 악성도가 높은 암으로 `미분화 암`이라 부르는 것이다. 미분화 암에는 2종류가 있다. 하나는 아직 분화하지 않는 세포가 암이 되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백혈구(白血球)가 되기 전, 아구(芽球)라 부르는 세포가 암이 되는 백혈병(白血病)이 그 예(例)이다. 　 또 하나는 일단 암화한 세포가 몇 번이나 분열을 반복할 때, 유전자의 변이를 거듭하여, 차츰차츰 `미분화 상태로 돌아가는 암`이다. 위암(胃癌)의 암세포는, 처음에는 위(胃)세포에 있는 것이 확실하지만, 전이(轉移)하거나 하면, 그 특징을 상실하고, 점점 악성(惡性)이 되어 결국에는 어떤 세포가 암화한 것인지 분별할 수 없게 된다.　 왜? 암세포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가? 정상적인 세포가 분화할 때의 과정을, 둥근 시계의 바늘을 거꾸로 돌림으로써 `조상(祖上)으로의 회기(回期)`인가? 그렇지 않으면, 세포에는 원래의 알(卵)시대(줄기세포시대)로 돌아가는 힘이 작용하고 있어서, 그 힘이 세포의 암화에 의하여 해방되는 것인가? 그 이유는 해명되지 않고 있다. 　 필자의 수많은 경험으로는, 암 환자가 죽는 것은, 환자 자신이 암(癌)에 대한 지식(知識)이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지레짐작하여, 죽음의 공포에 휩싸이는 것이다. 조금만 공부하면,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뜻이다. 80 평생을 이 분야(分野)에 투신해온 1940년의 한 과학도가 일갈(一喝)한다. "공부 좀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