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전(左傳)`에 보면 "예(禮)는 나라의 줄기이고(禮國之幹也), 우리 몸의 줄기이다(禮身之幹也)"라는 것이다. 이 말은 예(禮)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줄기는 사물의 중요한 부분이다. 만약에 중요한 부분이 없다면 그 실체는 지탱할 수 없어서 끝내는 고사하기 쉽다. 　 나라의 줄기는 법이다. 법이 바르게 집행되지 않으면 사회는 혼란해지기 쉽다. 법은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든 질서체계이다. 법은 윤리·도덕의 바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윤리·도덕은 창시자를 모르는 전래의 행위양식이다. 즉 예절행동이다. 예(禮)자는 `시(示)`와 `풍(豊)`으로 구성되어있다. 시(示)는 묘소의 상석을 상징한 것이고, 풍(豊)은 다시 곡(曲)과 두(豆)로 모여서 만든 글자이다. 즉 제기에 제수를 담아 놓은 모습이다. 제상에 제사 음식을 가득 담아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것을 본뜬 글자가 즉 예(禮)이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예의 종교적 차원의 의미는 약화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윤리·도덕적 행동규범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인간이 살고 있는 사회는 서로 개성이 다른 이질적인 성원으로 구성된 공동 집합체이다. 각 개체가 마음대로 행동한다면 사회는 혼란해서 편안하게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예의바른 생활을 하여야 한다. 사회적 행동질서가 예인 것이다. 설날을 맞이하여 웃어른이나 이웃과 동료 간에도 세배를 하는 것은 예의 표현 행동이다. 이와 같은 예절행동이 상식에 어긋날 때 좋은 대접을 받기 어렵게 되고 사회적 유대관계에 어려움이 수반되어 좋은 인격체로서의 존경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행동주의 이론에서는 바람직한 행동에 보상을 주어서 그 행동을 강화하고 그렇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질책을 하거나 무시하여 행동의 빈도를 줄이거나 소멸을 바란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도록 하여 가치관을 갖게 한다. 어떤 것이 옳은 행동이며, 그릇된 것인가는 생활 장면에서 보상 받아온 경험의 축적에서 판단이 가능하고 또한 형성된다. 　 그리고 남으로부터 배품을 받았다면 자기도 반드시 갚아야 한다. `예기(禮記)`에 "예상왕래(禮尙往來)인데 왕이불래(往而不來)면 비예야(非禮也)"라는 말과 같이, 가고 오지 않으면 예가 아니라는 것이다. 예절에는 반드시 왕래가 있어야 한다. 　 명절을 맞이해서 축하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면 반드시 답신(答信)을 보내야 한다. 송신자의 연령이나 사회적 명성을 불문하고 빠짐없이 응신(應信)의 답례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특히 정치에 뜻을 둔 인사들이 비록 평소 일면식(一面識)이 없었다 할지라도 향토사회의 발전과 국가와 민족을 위해 올바른 정치를 하겠다는 신념을 견지하고 보내주는 메시지는 수없이 많다. 모두가 고귀한 문안 인사임을 잊지 말고 귀찮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고맙게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내이불왕(來而不往)이면 비례야(非禮也)라, 즉, 축하와 만복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답을 보내지 않으면 그것을 예의가 아니라고 `예기(禮器)`는 명시(明示)하고 있다. 평범한 말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나와는 상관없다면서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길 수도 있겠으나 끝까지 읽어보고 송신자의 참뜻 알아주어야 할 것이며, 격려의 바람직한 답을 보내는 예를 갖추는 것은 문화인의 필요조건이라 생각된다.　 주의할 점은 번문욕례(繁文縟禮)라는 말과 같이, 송신자는 너무 번거롭게 과포장적 예문이 오히려 실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수신자의 예상되는 성숙도에 따라 적절한 문장으로 보내야할 것이다. 무례한 표현은 지혜, 교양, 품격, 심성 등에서 부족하고 비열하고 열악한 사람으로 멸시와 빈축의 대상으로 취급받기 쉽고, 간결하고 요점적 단축 문장은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짐작하여, 메시지도 올바른 예절적 표현이 필요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