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다른 몇 가지 성질을 갖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성질의 하나가 신체내의 본래 있던 장소를 빠져나와 다른 조직에 퍼져가는 것이다. 이 특이한 성질 때문에 암(癌)전이(轉移)라는 암 의학에 있어서 가장 어렵고, 복잡하기 그지없는 분야가 대두된 것이다. 성장한 인간의 신체를 만들고 있는 세포(백혈구나 적혈구를 제외한)각각의 조직 중에서만 존재하고 있어서 그 장소를 떠나서 체내를 제멋대로 이동하고 다른 장소에서 증식하는 일은 없다. 또한 양성종양(良性腫瘍)을 만들고 있는 세포도 모두 같다. 세포가 자신의 장소를 이탈한다는 것은 세포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암세포는 이 규칙을 무시하고 계속 살아간다. 따라서 최종적으로는 숙주(宿主)인 인간(암환자)을 죽게 한다. 숙주가 죽으면 암세포 자신도 죽기 때문에 도대체 암세포가 숙주의 체내를 전이(이동)하는 것이 어떤 이익이 있는가이다. 이 때문에도 세포가 암(癌)이 되는 것은 `세포증식의 무의미한 폭주`라는 말도 생겼다. 　 또 발생한 암세포가 어느 정도까지 증식해도 그 암(癌)이 처음 발생한 장소(원발부위)에 남아있기 때문에 외과적인 수술에 의해서 그 부위를 절제(切除)하면 그 암은 완치될 수도 있다. 　 그러나 `원발부위`의 암세포는 아주 빨리 그 장소를 떠나 체내의 어떤 장소에 전이(轉移)해 버린다. 암(癌)의학에서는 `악성도(惡性度)`가 낮다든가 높다든가 하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악성도`란 한마디로 말하자면, 암 세포의 전이능력, 즉 암세포가 자신이 살고 있는 장소를 떠나 다른 조직이나 장기(臟器)로 이동하여 거기서 재차 증식을 시작하는 능력인 것이다. 　 암세포가 이 능력을 실행하여 전이하는 데에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단계를 밟는다. 　 1) 암세포가 자신이 살고 있는 장소를 이탈한다.　 2) 혈관이나 림프관 내부에 침입한다.　 3) 혈액이나 림프액의 흐름에 탑승하여 체내의 조직으로 이동한다. 　 4) 어딘가의 장기(臟器)에 부착하여 거기서 재차 증식하여 코로니(집단)를 만든다.　 말을 덧붙이면, 이들 4개의 단계가 어느 하나라도 실행되지 않으면, 암이 전이되지 않아 환자는 목숨을 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이유로 세계의 암 학자들은 이 4단계를 저지하는 방법을 주요 과제로 삼고, 이 방법을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　 특정 암은, 특정 장기(臟器)로 전이되는 경향도 있다. 예를 들어, 전립선암은 통상 뼈로 전이된다. 마찬가지로 대장암은 간(肝)으로 전이되는 경향이 있다. 여성의 경우, 위암(胃癌)은 난소(卵巢)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또 대장(大腸)에 처음 암이 생겨 폐(肺)로 전이된 상태는 폐암(肺癌)이라고 하지 않고, `대장암의 폐(肺)전이` 혹은 `대장암4기`라 부른다. 이 경우 폐에 생긴 암은 대장암의 세포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즉, 전이(轉移)한 부분의 암은 원래 원발-암과 같은 성질을 가지게 된다. 이 때문에, 대장(大腸)에 원발암이 발생하여, 폐(肺)로 전이된 종양(腫瘍)은 대장암에 효과가 있는 항암제가 아니면 반응하지 않는다. 통상 전이된 암은 `원발암 4기`로 정의(定義)되기 때문에 전이암환자는 90%가 사망하게 되고, 원발암 환자는 90%가 생존될 수 있다고 전해진다. 　 1940년생인 필자가 오랜 세월에 걸쳐 느낀 점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무조건 암(癌)은 걸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술과 담배`를 절제(節制)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하루에도 몇 사람 또는 열 몇 사람이나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을 목격하게 된다. 암(癌)에 걸리는 대부분의 이유는 올바르고 건강적인 `생활습관`을 등한시(等閑視)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