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다 놓기 무섭게 팔리고 있어요."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의 대형마트에서 29일 만난 직원 이모(37)씨는 진열대에 동이 난 마스크를 채워 넣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여파로 마스크와 핸드워시 등 위생용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네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오면서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다. 　 정부가 4단계로 나뉜 감염병 위기 경보를 2단계 주의에서 3단계 경계로 격상한 점도 영향으로 작용했다.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마스크 매출은 평년보다 8배 급증했다. 마스크는 감기 등의 영향으로 겨울철이면 다른 계절에 비해 매출이 3~5배가량 증가한다. 　 이를 고려해도 올해는 우한 폐렴 여파로 증가 폭이 더 두드러진다는 게 대구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정부가 우한 폐렴 예방수칙으로 손 씻기를 강조하면서 핸드워시 매출도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4~28일 대구 지역 7개 마트의 핸드워시 판매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2.7배 늘었다. 　 이마트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는 예방책도 세웠다. 먼저 카트보관소와 고객센터, 매장 입구에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직원에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94 마스크를 하루에 한 장씩 지급해 착용하도록 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우한 폐렴은 침방울을 통해 전파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이장희 이마트 홍보팀 대리는 "전국적으로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마스크와 핸드워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우한 폐렴이 진정세라는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당분간 위생용품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