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 청년예술공간 대구 수창청춘맨숀은 새해 첫 전시 `실재와 가상-그 경계에서(real and virtual-on the border)`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2017 대구 건축비엔날레 전시감독을 맡은 하광석 큐레이터와 20명의 청년 작가들은 관객을 실재와 가상의 틈에 놓는다. 그리고 동시에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경험과 인식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질문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품은 두 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실재로부터 재현된 또 다른 실재다. 실재하는 것에서 시작한 이미지는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현상을 해석하고 재구성해 표현한다. 김승현은 건물 옥상에 설치한 광고판 철재 구조물을 미니어처로 재현하고 이를 다시 평면 회화로 그리는 작업을 한다. 광고판 그림은 텍스트 일부가 가려지거나 지워져 광고판의 기능을 상실한다. 김현희는 `경계 허물기`를 주제로 한국 전통 가구를 재현했다. 하지만 장석과 틀만 남은 가구는 마치 투명한 물체가 된 듯 전혀 다른 모습이다. 두 번째 작업은 가상으로부터 드러나는 실재다.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세계를 시각화하는 작업이다. 이는 새로운 미디어 형식으로 구성한 가상의 이미지들로부터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실재의 의미를 드러낸다. 권효정은 두 겹으로 회전하는 반투명 스크린 위에 중첩된 드로잉을 그리고, 그 안에 빛을 비춰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거대한 주마등을 연상케 하듯 멈추지 않는 시간 속에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삶의 순환을 보여주는 것. 이재호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괴물을 장지 위에 검은 아크릴로 그린다. 현대 사회구조에서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되고 격리되는 존재의 매개체로서 공존의 의미를 표현한다. 전시는 오는 4월30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