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게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 합니다　　비리를 저지른 정치인들이　검찰에 출두 하면서　곧잘 하는 말이다　　국민들이　마음으로 근심 한다고?　　별 미친 놈 다 보겠네　　에라,　　송이버섯 깔 놈들아!   - 오탁번, `송이버섯`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이 땅에 `송이버섯 깔 놈들`이 어디 한 두 놈인가!　 시절이 하 수상하니 국민들이 정신을 똑 바로 차려야 할 시점이다　 정치인들의 진영논리와 패거리 정치가 신물이 날 지경인 현실이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현실 정치 지도자들의 안하무인이 도를 지나쳐 완전 꼴불견이다. 누구나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정치인들의 허세와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에 `에라, 송이버섯 깔 놈들아!` 하고 질타하는 시인의 육성이 통쾌하게 들리는 것 같은, 짧지만 일종의 현실 풍자시다.　 오탁번의 `송이버섯`시는 오늘을 사는 정치 현실을 찬찬히 돌아보게 만든다.　 눈이 밝은 독자는 알리라. 오탁번의 시가 `노객 한담`이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역사의 뼈아픈 질곡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훌륭한 시인의 날렵한 도법임을.　 부조리한 현재의 사회 현실을 대할 때 시인의 목소리는 격렬해 진다. 독자는 시 `송이버섯`에서 시인의 날카로운 역사의식을 만난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비리를 저지른 정치인들이 검찰의 포토라인에 서서 흔히 하는 상투적인 말이다. 아무른 감동을 주지 못하는 판에 박힌 말이다. `국민들이 마음으로 근심한다고?` `별 미친 놈 다 보겠네` 불행한 역사의 진실을 육화 시킨 시인의 진솔하면서도 강열한 시적 표현이 가슴을 친다. 시는 정직한 오늘 이 땅의 삶의 기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