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는 맹렬한 속도로 증식한다고 알려져 있다. 맹렬한 속도란 대략 어느 정도의 속도를 말하는가? 정상적인 세포도 암 세포도 처음에는 단 한 개의 세포에서 출발한다. 그것이 1회 분열하면 2개로 되고, 2회에서는 4개로, 3회에서는 8개로, 4회에서는 16개로 이렇게 세포는 2배(倍)씩 증식해 간다. 20회 분열하면 세포는 100만개(직경1mm정도), 이정도가 되면 현미경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지만 육안(肉眼)으로는 발견되지 않는다. 30회 분열하면 세포는 10억 개 약 1g 정도이며, 40회 분열하면 무려 1조(兆)개 약 1kg가 된다. 50회 분열하면 이미 계산이 불가능한 수(數)다. 암세포가 40회 분열하여 1조(兆)개가 되면, 대부분의 환자는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하게 된다. 　 인간의 세포의 크기는 장기(臟器)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직경이 백분의 수 밀리(mm), 즉 수십 개를 나란히 놓아도 겨우 1mm정도다. 따라서 암세포가 100만개의 단계에서 현재의 `암 진단` 기술로서는 찾아내기가 아주 어렵다. 그러나 10억 개에서는 응어리가 느껴지며 1조개에서는 무게가 1kg나 된다. 　 그런데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훨씬 더 빨리 자란다. 왜 더 잘 자라는가? 세포가 분열할 때 시작부터 종료까지를 `세포주기(細胞週期)`라고 한다. 1회 세포주기에 걸리는 시간은 다음 4단계로 나눈다.　 제 1단계: 유전자 본체인 DNA를 카피하는 준비 시간은 10~12시간이다. 　 제 2단계: 유전자 본체인 DNA를 실제로 카피하는 시간은 6~8시간이다.　 제 3단계: 세포분열의 준비 시간은 3~4시간이다.　 제 4단계: 분열하는 시간은 1시간이다. 　 즉 1회 세포 분열하는 데 약 24시간(하루)이 걸린다. 이 분열 시간표는 세포내의 2종류의 단백질 작용에 의하여 `세포시계`에 따라 정교하게 컨트롤 된다. 분열하여 새로 태어난 세포(딸세포)중에는 분열능력을 잃은 세포도 있고, 또 분열을 중지하여 휴면상태로 들어간 휴면세포도 있다. 그러나 휴면 세포는 `잠깨라`는 신호를 받으면, 수(數)시간 내에 분열을 시작한다. 즉 정상적인 세포의 대부분은 분열을 수십 회(數十回) 반복하거나, DNA카피에 미스가 축적(蓄積)하면 분열능력을 잃든가 또는 자기스스로 자살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것을 세포사(細胞死) 또는 `세포자살`이라고 한다. 세포자신이 스스로 자살(自殺)함으로서 불필요한 세포분열(細胞分裂)이나 세포증식(增殖)을 피(避)하여 조직의 정상적인 작용을 유지토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또 신경세포처럼 필요한 분열을 종료하고 분화한 대부분의 세포는 분열능력을 잃은 이후에도 장기간 생존하여 각각의 기능을 담당한다. 　 그런데 암세포에서는 `세포시계`가 미쳐서 속도는 제멋대로이고, 그 위에 세포사의 설계도도 교묘하게 바꿔치기하여 자살하는 일은 절대 없다. 그 때문에 암 세포는 영양분과 산소가 공급되는 한 분열을 계속한다. 즉 영양과 산소가 부족하면 새로운 혈관(血管)을 만들어 (신생혈관) 영양과 산소를 얻는 참으로 무서운 기술까지 가지고 있다. 오죽했으면 미국의 세계적인 암(癌)박사로 알려진 로버트-와인버거(Robert Weinberg) MIT 생물학교수가 "암 세포의 생존기술이 자신의 생존 기술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하였을까! 　 이것이 암세포는 우리들의 체내에서 맹렬한 속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이다. 정상적인 세포는 24시간 만에 분열하며, 게다가 자신의 역할이 끝나면 자살하는데, 암세포는 무제한으로 분열을 반복하며 스스로 죽지도 않는다. 계산상으로 말하자면 1개의 암세포가 40회 분열하는 데 약 40일, 1kg이 된다는 계산이다. 실제로는 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전이(轉移) 등의 복잡한 과정 때문에 성장하는 형태도 다르다. 암 세포의 기본적인 증식속도는 가장 활발한 시기에는 앞서 소개한 세포분열의 회수와 세포 수의 관계, 즉 40회 분열로 약 1조(兆)개의 세포가 된다. 암세포의 욕망은 단지하나, 자신의 분신(分身)을 무한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또 암세포는 분열과 증식에 의해서 자기의 숙주(宿主)인 사람을 죽여야 결국 암세포 자신도 죽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