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포항 구룡포가 뜨고 있다. 여기에는 `일본 근대문화 역사거리`와 얼마 전 종영된 KBS 2TV 인기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톡톡히 한 몫을 한다.　 주말이나 휴일만 되면 근대문화 역사거리 인근은 주차전쟁으로 몸살을 앓는다. 드라마에 나오는 `동백이 집` `까멜리아` `공원 계단` 등에는 줄을 서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올해 1월1일 구룡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인근 호미곶 면에서 열린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 참가 관광객 중 상당수가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를 구경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대게 집과 횟집은 만원이었고, 과메기 또한 불티나게 팔렸다. 　 만약 `일본 근대문화 역사거리`가 없었다면 `여명의 운동자`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가 되었을까. 또 대게, 과메기, 싱싱한 횟감이 없다면 외지 관광객이 계속해 몰려올까. 　 먹거리와 볼거리를 결합한 성공한 관광컨텐츠의 한 예이다. 　 #2. 포항시가 지난해 연말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법정 문화도시`가 되면 자치단체 스스로 도시 문화 환경을 기획해 실행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준다. 문체부는 올해부터 우선 국비 100억원으로 사업을 시작(7개 자치단체별 14억원) 한 후 5년간 도시별 특성에 따라 최대 각 100억원까지 지원한다. 포항시는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된데 대해 `2016년부터 추진해 온 문화특화사업과 원 도심을 중심으로 진행해 온 문화적 재생사업, 그 문화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주체적인 문화시민 및 워킹그룹 양성, 행정협업 및 민간 협치 등을 적극 펼쳐 온 성과`라고 설명했다.　 #3. 포항시가 지난해 이뤄낸 큰 성과 중 또 하나는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것. 송도구항 일원을 대상으로 한 경제기반형(ICT기반 해양산업 플랫폼 포항)과 신흥동 일원의 우리 동네 살리기형(함께 가꾸는 삶터, `모갈 숲 안포가도 마을` 조성) 등 2개 사업이 모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2024년까지 6년간 1조85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또 국비 지원이 추가되는 `스마트시티형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도 함께 선정됐다.　 이와함께 2018년에는 포항시내 중심가인 중앙동 역시 국토교통부 시행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어 현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총사업비 1천415억원인 중앙동 도시재생 사업은 2022년까지 유휴시설과 공공기관 이전 부지에 청년창업과 문화예술허브 및 스마트시티를 조성한다.　 #4. 지난해 연말 포항시는 또 하나의 값진 결실을 거뒀다. `포항지진특별법`의 국회 통과다. 　 포항지진특별법을 통해 포항은 `지진 도시`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 새 출발해야 한다. 피해주민들의 심리 치유는 물론 흥해읍과 장량동 등 피해가 심한 지역을 중심도시를 도시를 새롭게 리모델링해야 한다.　 이미 지진 발생 이후부터 정부 예산으로 공공시설 복구가 시작되었고, 앞으로 피해주민들을 위한 각종 주거 및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함께 정부는 지진특별법에 따라 포항시민들의 공동체 회복을 위한 복합시설과 프로그램의 설치 및 운영, 트라우마센터 설치 등에도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 포항지진으로 확정된 정부 추경 예산은 1천743억원이다. 포항시는 이 돈을 우선 주거안정 및 지역 경제살리기에 투입할 계획이다.　 앞으로 정부를 상대로 포항시민들이 얼마나 단합된 힘을 보이느냐에 따라 더 많은 예산을 받아 낼 수 있다.　 #5. 위에 든 예는 포항시의 핵심 추진사업으로 모두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최근 지역 문화계에서 도시재생 사업 등 각종 주요 사업에 `문화`라는 옷을 입히자는 목소리가 높다.　 사업 특성에 맞게, 제대로 어울리는 옷을 입혀야 한다는 것. 겉만 화려하고 내용이 없다면 생명이 짧을 뿐 아니라 멀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는다.　 `철강도시`로 대변되는 포항은 지금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어야 할 시점이다. 마침 포항지진특별법이 통과된 만큼 타이밍도 좋다.　 이제 `문화`는 곧 `돈`이다. 위의 사업들에 `생명`이란 `문화의 옷`을 입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