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피아제연구회 소속 유치원 원장들이 지난 1월 6일부터 7일까지 1박 2일 동안 서울 `더 케이 호텔(The K-Hotel)`에서 신학기 개정 누리과정 시행을 앞두고, 그 준비를 위하여 특강을 요청하기에 원고를 준비해서 나름대로 강의를 해 주었다.　 2019학년도 개정누리과정에 대해 교육청 차원의 연수를 들었지만, 이해하기 어렵다고 할 뿐만 아니라, 잘못하면 유아교육이 그냥 놀아 버릴 것 같아서 걱정의 말들을 하였다. 　 그래도 개정누리과정에서 바라는 것은 교사 주도의 수업이 아니라 유아주도의 놀이학습을 강조하고 있기에 놀이 중심의 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피아제의 구성주의의 상호작용이론과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특히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은 듀이의 진보주의 교육과 피아제의 구성주의 교육 및 비고스키의 문화적 접근법 등을 종합한 가장 효율적인 유아중심 접근법으로 알려진 것이다. 이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을 창안한 말라꾸지라는 교육개혁론자가 이탈리아가 새로운 유아교육이론에 의해 혁신적인 교육을 하지 않고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하여 독특하게 개발한 유아교육방법이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이라는 것이다. 　 이 접근법은 1991년에 이미 뉴스 위크지가 세계에서 제일 잘 된 10개 학교를 선정할 때 유치원은 이탈리아의 레지오 에밀리아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립유치원이 뽑혔다. 이 유치원에서는 이미 30년 전부터 이 접근법을 적용하여 유치원 교육을 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이탈리아의 밀라노가 파리를 제치고 유럽 최고의 패션도시가 된 것은 유치원에서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에 의해 교육한 결과라고 한다.　 필자도 1994년에 39명의 연수단에 포함되어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진보성향의 도시인 레지오 에밀리아 시의 `칠드런 센터`에서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과정을 이수 하였다. 오전 4시간은 강의를 듣고 오후는 유치원 수업을 참관하였다. 3주간 동안 배우고 보고 들은 레지오 에밀리아 유치원의 교육과 현장은 참으로 많은 놀라움을 주었다.　 많은 감명을 받고 귀국하여, 새화랑유치원 교사들을 교육시키고, 그것을 유치원 원아들에게 적용시켜 교육한 결과물을 분석하여, 실제로 교육의 효과를 검증해 보았다. 유아들이 함께 의논하여 정한 공동의 주제에 대해 토론, 표상, 시뮬레이션, 대체물이용, 현장경험, 재표상, 확장, 심화, 확장 및 심화 등의 상징화주기를 거치며 스스로 경험해 가는 과정 중에 그들의 도식적 표상에서 지식을 구성하는 놀라운 변화가 발견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학습사례를 모아 편집하여 서울 학지사에 보내 해마다 책자를 만들어 학부모께 제공하여 왔으며, 또한 일본 신요꼬하마 프린스 호텔에서 개최된 일본 유년교육회 주최 아시아유아교육자대회에 발표를 하면서 유아교육사례를 알렸던 것이다.　 이제 교육부가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유아들의 흥미, 요구, 자발성에 기초하여 놀이 중심으로 유치원 교육을 하도록 한 것은 유아들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 학습가능성을 효율적으로 발현하여 스스로 지식과 기능을 즐겁게 구축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경주가 수축사회를 극복하고 살기 좋은 팽창의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우수한 유아교육이론을 유치원 현장교육에 잘 적용하여 유아들로 하여금 유능하다는 느낌과 자신감을 가지고 문제를 효율적으로 풀 수 있는 건실한 유아가 되는 데 있다고 하겠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유치원 교사는 물론 학부모를 비롯한 시민들도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에 대해 깊은 관심과 이해를 통해 기능적 접근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