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체내의 어떤 장소에서 발생하면 제멋대로 성장하여 다른 장기로 전이(轉移)하는 등, 전신(全身)으로 퍼지는 성질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암의 성장과정을 설명하기 위해서 많은 전문용어가 사용되는데 일반 사람들은 그 의미를 잘 모르기 때문에 암의 성장과정을 따라가면서 간단하게 설명해보겠다. 　 체내에 어떤 장소에 최초로 발생한 암을 `원발암(原發癌)` 또는 `원발종양(原發腫瘍)`이라 부르며, 그 장소를 원발부위(原發部位)라 한다. 이 단계에서 암이 발견되면 이것은 암이 생긴 지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암(早期癌)`이라 부른다. 조기암은 주변의 조직이나 다른 장기에 퍼지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에 의해서 암세포를 모두 떼 낸다거나 파괴해서 치료할 수가 있다. 암이 최초로 생긴 장기의 내부에 머물고 있는 사이는 국소(局所)에 한정된 암이라 하여 "한국암(限局癌)이라 부른다. 그러나 치료 후 종종 그 장기의 다른 장소에 암이 발생하면 그것은 국소재발(局所再發)이라고 한다. 암을 만들고 있는 암 세포는 한 개씩 떨어져서 주위의 혈관이나 림프관을 흘러 들어간다. 그리고 혈액이나 림프액에 섞여서 체내를 순환하여 도중에 다른 장기에 부착하여 거기서 새로운 암을 만든다. 이것을 전이암(轉移癌)이라 부른다. 　 처음에 위암(胃癌)이 발생하여 이것이 전이하여 생긴 폐암(肺癌)이 사인(死因)으로 되어도 이 환자의 병명은 `폐에 전이한 위암`이라고 한다. 이것은 폐암으로 죽었지만 원래는 위(胃)의 세포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은 전이(轉移)에 의해서만 퍼지지 않는다. 　 전이에 의한 확률이 낮기 때문에 암이 발생한 장소에서 증식하여 주위의 조직으로 천천히 퍼지는 것도 있다. 이렇게 하여 마치 담쟁이덩굴 등의 덩굴식물이 벽을 기어오르는 것 같이 암이 퍼져나가는 것을 의사는 곧 잘 암이 주위의 조직에 침윤하고 있다고 해서 `침윤암(浸潤癌)`이라고 하고 있다. 침윤에 의해서 퍼지는 암 세포는 정상적인 조직 속에 모래를 뿌린 것 같이 분포하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암을 외과(外科)수술로 끄집어 낼 때 주위의 조직도 크게 절제(切除)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발견된 암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한 후에도 다시 암이 나타나는 것이 재발암(再發癌)이다. 재발은 처음 암이 발생한 장소나 그 근처의 림프절, 또는 몰랑한 조직에서 생긴다. 치료 후에도 소수(小數)의 암 세포가 남아있기 때문에 재발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치료 후에 암이 그다지 자라지 못하고 가끔 침정(沈靜)하는 시기가 있다. 이를 관해기(寬解期)라 부른다. 관해기는 수개월 또는 수년 걸리는 일도 있다. 그러나 재발은 치료 후 2년 이내에 가장 많기 때문에 5년간 정도 재발하지 않으면 의사는 `관해기`라 하지 않고 `치유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암 때문에 조금이라도 장기(臟器)가 작용하지 않으면 의학용어로는 이것을 진행암(進行癌)이라 부른다. 즉 암 발생한 `원발(原發)부위`에서 조금 밖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이 진행 암이다. 진행 암이 문자와 같이 진행하여 암이 다른 장기에 전이(轉移)하면 이미 최신의학을 가지고도 완치가능성이 적어진다. 그래서 암이 다른 장기에 전이하여 남은 생명이 극히 한정된 단계에 들어서면 그것을 "말기 암(末期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통상, 말기 암 환자는 사망 1~2개월 전이 되면 활력과 기능이 대폭 저하(低下)한다. 이 시기에 환자는 보기에도 쇠약해져 있고, 누구의 눈에도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게 된다.　 현재도 암(癌)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학자(學者)들이 애를 쓰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담배와 술만 끊어도 50%는 예방 된다고 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은 모양이다. 오래된 이야기 같지만, 필자가 다닌 울주군 남창중학교 교장 선생님이 대단한 `끽연가`이셨다. 돌아가실 때 의사가 폐(肺)를 수술해보니까 새까맣게 되어 있었다고 동료들로 부터 전해 들었다. 어려웠던 시대가 지나고 살만한 시대가 되니 남자 학생들은 물론 여자 학생들까지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을 보면, 과연 그들은 담배가 주는 피해를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것일까? 세상이 해롭다는 담배를 피우면서 건강을 논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담배는 마약(痲藥)이라고 목소리 높여 말하든 전 미국 클린턴 대통령의 연설이 아직도 귀에 쟁쟁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