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100일 앞둔 시점에 대구경북권 자유한국당 지지세를 중심으로 한 보수성향 민심이 다른 지역민들에게 이상한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 보수정치세력에 대한 지역의 지지세가 두터운 것은 이곳이 보수의 아성으로서 위상을 과시하는 측면은 있지만 이 것이 다른 지역의 보수세 확장에 지장이 된다면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는 다른 지역에선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세가 답보상태인데 비해 대구경북에선 여전히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TK보수를 보는 지역별 시각차이가 쟁점이 된 것이다. 문제는 대구경북권이 선호하는 보수의 성격이 다른 지역에서도 좋아할 수 있을는지로 문제를 요약해 볼 수 있다.　 이 문제와 관련 한가지 분명한 것은 TK가 좋아하는 보수성향을 다른 지역에서도 선호한다면 자유한국당에 대한 전국적 지지도가 지금쯤은 많이 높아졌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전대통령의 탄핵이후 대구경북권 이외 지역에선 자유한국당의 지지세가 답보 내지 하강하는 추세에 있는 것은 TK지역의 보수성향이 다른 지역의 보수를 견인하지못한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같은 TK보수의 성향은 구체적으로는 박근혜전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20대총선에서 대구경북권의 보수권당선자는 대부분 진박이나 친박을 표방한 덕분에 당선됐고 아직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못한 정치세력이다. 그렇다면 박전대통령의 정치적 그늘에서 헤어나지 못한 보수세력들이 대구경북권 이외의 지역에서 화끈한 지지세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 반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의 보수 그늘 속에 있는 세력들과 박근혜 그늘에서 벗어난 보수세력들이 손을 잡지못하고 보수경쟁구도를 형성한다면 21대총선에서 보수의 승리 가능성은 어떻게 될까.. 여론조사에서는 보수권이 힘을 합쳐도 승리가 어려운데 분리 된다면 21대총선의 결과는 그렇게 희망적일 수 없을 것이다.　 특히 TK보수는 자신들의 당선확률이 높은 지점을 확보했기 때문인지 다른 지역의 보수세력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보수통합에 부정적 입장의 TK의원들 가운데는 "한줌도 안되는 자잘한 정당들에 휘둘려서는 아무것도 되지않는다."며 "영남권에서 압도적으로 승리 한다면 총선에서 자력으로 해볼만하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견해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좌파와 우파의 진영싸움을 너무나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TK지역 보수의 기이한 낙관론은 보수우파의 괴멸가능성에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 다른 지역 우파들의 시각과는 엄청난 인식의 괴리를 느끼게 한다.　 TK보수가 지역의 친박정서에 기대어 생존을 기대한다면 다른 지역의 새로운 보수를 요구하는 정서와 동조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보수확장은 불가능해지고 보수의 정권탈환 가능성은 멀어지게 될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당무감사에서 TK지역에서 현역의원의 교체요구가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지역민의 정치적 욕구도 크게 소용돌이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TK정서의 변화 속에서도 이 지역에선 초재선과 중진의원들 간에 누가 출마를 접을 것인가를 두고 서로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는 것은 보수를 지지해온 지역민들의 자존심에 재를 뿌리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이다.　 박전대통령의 그늘에서 서로 `친박`,`진박`다툼을 벌여가며 금베지를 달았던 TK의원들이 탄핵에 아무런 책임도 없는 듯 지역정서에 기대어 또 출마를 하겠다는 것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이런 국회의원들을 또 뽑는다면 지역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TK보수가 부끄럽고 암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