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일대가 예년보다 포근한 겨울 날씨를 보이면서 이상 고온 현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겨울 중 가장 춥다는 `소한`이 찾아왔지만 정작 때아닌 비가 내리면서 동장군의 위세는 실종됐다.　 7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의 평균 기온은 각각 3.5도와 2.9도를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1.5도나 높은 기온을 보인 것이다. 이달과 전년 동월을 비교해도 기온 차이가 나타난다.　 지난해 1일부터 6일까지 대구·경북의 평균기온은 영하 0.7도 였으나 이달 1일부터 6일까지는 2.5도까지 기온이 오르며 연초 강추위는 없었다. 　 대구기상청은 이 같은 이상 고온 현상으로 서해상에 저기압이 위치한 가운데 태평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남서풍을 따라 유입돼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한파를 몰고 오는 시베리아 부근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대륙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올해는 평년보다 높은 태평양 일대 바다 수온이 강한 고기압을 형성하면서 찬공기의 남하를 막고 있어 유라시아 대륙 방향으로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면서 반대로 북아메리카 대륙은 맹추위를 겪고 있다는 게 대구기상청의 설명이다.　 이 같은 이상 고온 현상은 오는 8일 해소될 전망으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낮기온이 평년 수준(9~11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때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제대로 된 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대구기상청 석인준 기후서비스과 주무관은 "지난 6일 절기 중 가장 춥다는 소한이 찾아왔지만 그렇다할 추위는 느껴지지 않았다"면서 "이르면 오늘 새벽이나 내일께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