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원전범시민대책위원회는 24일 경주시청에서 회의를 열고 정부의 사용후핵연료 재검토관리위원회에 월성원전 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가 포화상태에 이르기 전에 완공될 수 있는 충분한 여유를 두고 추가 건설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역 공론화를 빠른 시일내에 추진해 줄 것을 촉구했다. 범대위는 이날 지역 공론화가 미뤄질 경우 `맥스터`의 추가 확충 여부 결정이 늦어져 2021년 11월 월성원전 내의 건식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월성원전이 셧다운 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은 최악의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역 공론화를 미룰 여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범대위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 절차가 진행 중이라도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경주 지역실행기구의 의견수렴 결과에 따라 즉시 월성원전 맥스터의 증설 여부를 결정해 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대위는 또 경주지역실행기구 구성 및 의견수렴 범위와 관련해 "울산 북구 주민 등 다른 지역의 참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역 내 시민단체의 의견도 공식 채널인 실행기구를 통해 접수된 것에 제한해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범대위의 주장은 동경주 지역주민들도 같은 생각이다. 동경주 주민들은 "일부 환경단체 회원들이 울산, 부산, 경남 등의 반핵단체 등 외부세력을 끌어와 지역의 현안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결코 좌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남홍 범대위원장은 "지난달 출범한 경주 지역실행기구가 재검토위원회의 조사기관 선정 등의 문제로 지지부진하다"며 "재검토 절차 지연에 따른 월성원전의 운영 차질과 이로 인한 지역경제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경주시민은 재검토위원회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재검토관리위원회 산하 경주지역실행기구는 지난달 21일 원전 5개 지역 가운데 처음으로 출범했다. 주낙영 경주시장과 정정화 재검토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실행기구 위원 10명이 참석해 협약을 맺고 매월 격주 정기회의 2회 등 6회 이내 회의를 통해 지역 공론화를 추진키로 했다. 현재 월성원자력본부는 맥스터의 추가 증설을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안전성 심사와 산업통상자원부의 허가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범대위의 한 위원은 "월성원전의 맥스터를 추가로 짓는 논의가 지연될 경우 필연적으로 2021년 11월부터 원전 가동을 중단해야 하고 이는 곧 경주 지역의 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정부가 원전 이후의 에너지 수급 대책을 완전히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한 탈원전으로 나아갈 경우 닥칠 산업의 위기를 감안해서라도 맥스터 증설을 위한 공론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위원은 "맥스터 증설을 두고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간의 찬반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지역사회의 큰 손실"이라며 "대한민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원전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탈원전의 환경이 성숙해질 때까지 거시적 안목에서 주민들간의 합의를 통한 맥스터 증설이 하루빨리 결정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