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가 아동시설에서 학대를 당한 피해자의 이름을 밝힌 데 이어 2차 피해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19일 성명을 내고 "인권위는 인권침해를 당한 피해자와 진정인을 2차 피해에서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인권위 대구사무소는 지난 5월 남구 아동시설에서 아동 학대에 의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는 진정을 접수했다. 이후 8월, 인권위 대구사무소는 현장 조사 공문을 아동시설에 보내면서 진정인과 피해자의 이름을 그대로 노출했다. 신분이 드러난 피해자는 인권위에 진술했다는 이유로 사회복지사에게 폭언과 욕설 등 2차 피해를 봤다는 것이 우리복지시민연합의 설명이다.　 인권위는 피해자 신분을 노출한 직원 2명에게 각각 `경고`와 `주의` 처분을 내렸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신분을 노출당한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볼 때까지 인권위는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 사태를 유발한 인권위 직원에게는 제 식구 감싸기 식의 너그러운 징계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인권위 아동청소년인권과 관계자는 "신분 노출과 진술 등으로 인한 추가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사전조치나 적극적인 대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개선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