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癌)`이라는 말을 들으면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나 오염물질에 오염된 현대의 생활환경이 만들어내는 현대병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은 담배나 무리한 다이어트로 대표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여기에 화학물질이나 방사선에 오염된 환경에 의해서 암의 발생률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암이란 질병은 공룡시대도 존재했다. 지금까지 과학적 조사에 의해서 판명된 가장 오래된 암은 1억년 이상으로 올라간다. 　 그 시대의 지구상 왕자인 공룡화석에서 골(骨)암의 흔적을 찾은 것이다. 또 4000년 전에도 인간이 암에 걸린 증거가 남아있다. 고대 이집트인의 `미이라`에서 암에 걸린 이집트인을 찾은 것이다. 가장 먼저 알려진 암에 대한 기록은 고대 이집트의 몇몇 파피루스에 나타난다. 에드윈-스미스 파피루스(The Edwin Smith Papyrus)는 기원전 1600년경에 쓰여 졌다(아마도 기원전 2500년의 한 텍스트의 단편적인 사본일 것이다). 암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상처를 뜨거운 것으로 지져서 유방암을 제거하는 절차를 포함하고 있다.　 기원전 460년~기원전 370년경 그리스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가 여러 가지 암을 설명했는데 게나 가재를 뜻하는 그리스어인 카르키노스(carcinos)는 암세포를 지칭했다. 　 이것은 `게가 발을 가지고 있는 동물로서, 게의 이름에서 유래 했는데, 모든 면에 혈관이 뻗쳐 있고` 또한 고형 악성 종양의 절단면에서 비롯된다. 신체의 해부는 그리스 전통에 어긋나는 일이었기 때문에 히포크라테스는 피부, 코, 유방 등 겉으로 보이는 종양의 도면을 묘사하고 그리기만 했다. 치료는 네 가지 체액(검정과 황색 담즙, 피, 가래)의 유머 이론에 근거했다. 환자의 유머에 따르면, 치료는 식이요법, 혈소판, 또는 이완제로 구성되어 있었다. 켈수스(Celsus, 기원전 25년~AD 50년)는 `카르키노스` 즉 게나 가재라는 라틴어를 암(癌^cancer)으로 번역했다. 　 16세기와 17세기에 의사들이 죽음의 원인을 발견하기 위해 시체를 해부하는 것이 더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독일 교수인 빌헬름-파브리(Wilhelm Fabry)는 유방암이 유방관 안의 젖의 응고 때문이라고 믿었다. 네덜란드의 실비우스(Sylvius)교수는 모든 질병이 화학 작용의 결과라고 믿었고, 산성 림프액이 암의 원인이라고 믿었다. 그와 동시대의 니콜라스-툴프(Nicolaes Tulp)는 암이 서서히 퍼지는 독(毒)이라고 믿었고, 그것이 전염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첫 번째 암의 원인은 1775년, 영국의 외과의사인 퍼시발-폿(Percivall Pott)에 의해 확인되었다. 그는 음낭(陰囊)-암이 굴뚝 청소부들 사이에서 흔한 질병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굴뚝청소부`(대부분의 굴뚝 청소부는 몸집이 작은 소년 들이었다)가 20대가 되면, 성기(性器)가 암에 걸려 죽은 것을 보고 `그을음`을 소년들이 장기적으로 마셨기 때문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일본에서도 지금부터 200년 전인 1804년, 네덜란드에서 의학(醫學)을 수학한 `하나오카-세이쇼우`가 한 여성의 유방암을 수술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우리나라는 어땠는지 필자로서는 알 길이 없다.　 18세기에 현미경을 널리 사용하면서, `암독`이 결국 1차 종양에서 림프-절을 거쳐 다른 부위로 퍼지는 것이 밝혀졌다. 이 질병에 대한 견해는 1871년에서 1874년 사이에 영국 외과의사인 캠벨 드 모건(Campbell De Morgan)이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19세기 중반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남자보다 여자가 암-사망률이 높고, 남녀 다 같이 암-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았다. 또 지방주민보다 도시주민이 암-사망률이 높고, 결혼한 사람보다 독신자 쪽이 암-이환률(罹患率)이 높다는 결과도 얻었다. 　 똑같은 시점에 이탈리아 의사는 "수녀(修女)에게 유방의 종양이 이상하게 많은데 이것은 수녀들의 금욕생활이 원인이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들 기록은 성호르몬(주로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유방암과 관계하는 하나의 요인(要因)일 것이라고 적고 있다. 　 이렇게 보면 암은 결코 현대인이 처음으로 직면한 현대병이 아님을 알 것이다. 암은 인간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동물에게 가히 숙명적인 `세포의 질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