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떠난 뒤 오는 충격은 크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폐쇄한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는 바로 기업이 떠난 뒤 닥쳐온 후폭풍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난 9월 후이저우시에 있던 삼성 스마튼폰 생산공장은 27년 만에 공장을 폐쇄했다.　 지난 1992년 8월 문을 연 이 공장은 그동안 다양한 인기 전자제품을 생산해왔다.　 지난 2007년부터는 스마트폰 생산을 시작, 2011년도엔 7천 만대가 넘는 휴대폰을 생산해 수출해온 공장이다. 그러나 중국 내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가 급감하고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삼성은 공장 문을 닫으면서 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지급하고 시계를 선물로 주는가 하면 일자리를 알아 봐주는 노력을 하면서 중국언론으로부터 역시 삼성은 다르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공장 폐쇄 3개월이 지난 지금 후이저우시는 삼성이 떠난 후폭풍으로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한 달 매출이 1천만 원을 넘는 호황을 누리던 식당은 손님이 뚝 떨어져 문 닫기 일보 직전이고 편의점은 매출이 80% 급락하는 등 삼성 근로자들에 의존하던 상권이 빈사 상태에 빠졌다.　 집값은 480만 위안에서 100만 위안으로 폭락했지만 그래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후이저우시 10월 수출은 27% 감소했고 광둥성에서만 100여 개 공장이 문 닫을 전망이라니 삼성의 공장폐쇄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하고도 남는 현실이다.　 상인들은 삼성이 지난 30년간 후이저우시 지역경제를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로 삼성이 떠난 빈자리를 되돌아보고 있다.　 비슷한 사례는 국내에도 있다. 바로 군산이다. 한국GM이 지난 5월 군산공장을 폐쇄하면서 2천여 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갈데 없는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나면서 군산 인구는 줄고 지역상권은 몰락했다. 공장 주변 원룸은 공실이 넘쳐나고 근로자들의 회식으로 빈자리가 없던 식당들은 문을 닫을 처지다. 정부는 군산을 특별고용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근로자들의 재취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GM이 떠난 빈자리는 채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 기업은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대들보라는 사실을 기업이 떠날 때까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다 이처럼 어느 날 갑자기 기업이 공장을 폐쇄하는 날이 닥치면 그때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져 발버둥을 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지금 우리 기업들은 해외로 공장을 옮기거나 옮기고 싶어한다고 한다.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이 그 이유다. 문재인 정부들어 추진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각종 정책은 기업하는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노사문제, 반기업정서 등 다양한 이유가 기업들로 하여금 해외로 나가게 하고 있다. 기업들이 해외로 나갈수록 국내 일자리는 줄어든다. 기업이 떠난 지역의 경제는 위에서 언급한 중국의 후이저우시나 군산시처럼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된다.　 세계는 지금 경제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래 신산업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여기서 뒤처지는 나라는 국가경쟁력을 잃고 변방에 머물 수밖에 없다.　 과감한 규제혁신과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 만큼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선언이 구호에 그쳐선 안된다. 정말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해외로 나가려든 기업이 해외이전을 포기하고 해외로 나갔던 기업들이 다시 유턴하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도록 정부가 앞장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