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풍요로운 시작은 과거 시간의 반성의 열매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인과관계의 형성에 있어서 큰 과오는 없었는지 자성하는 태도에서 세월의 흐름은 시작된다.　 인간은 자유에 기초하여 자신의 의사와 행위를 규정하는 능력을 이성(理性)이라고 하면 이성이 인간을 만들어 내고 감정은 인간을 이끌어 간다. 　 평범한 일에도 자극에 대하여 느낌이 일어나는 능력을 소유한 인간은 감정의 실존이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남을 증오하는 감정이 얼굴의 주름살이 되고 남을 원망하는 마음이 고운 얼굴을 추악하게 변모시킨다.　 감정은 늘 신체에 대해서 반사운동을 일으킨다. 사람의 감정은 심중에서 조화 된 따스한 빛을 흐르게 한다.　 그렇게 때문에 사랑의 감정은 무엇보다도 먼저 건강에 좋은 것이다.　 한 해를 단정히 정리하면서 마음의 자세를 정갈하게 세련시켜야겠다.　 시인 파스칼은 "인간의 감정은 이성이 알 수 없는 곳에 그 자신의 도리(道理)를 갖고 있다"고 했다.　 교양이 인간을 만들어 낸다고 하면 신앙은 인간의 가치를 높인다. 그리고 또한 이성이 우리에게 무엇을 피해야 할 것인가를 주의를 해주지만 심정은 우리에게 `무엇을 하면 좋은가`를 가르쳐 준다. 그래서 감정은 절대적인 것이라서 그 중에 맹목과 질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절대적인 감정이다.　 인간은 누구나 감성에 치우치면 실천력이 약해진다.　 금년의 시작은 내가 앞으로 살아 갈 많은 날들 중에서 오늘이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젊은 날이다.　 연륜이란 나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간다. 심지어 마음까지도 지배한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 자본금이다.　 이 자본을 잘 이용한 사람에게 성취와 승리가 온다.　 사람은 남에게는 인색하지만 자신에게는 너무나 후한 성인이다. 야박하지만 야무진 맹세와 약속으로 새해 벽두에 결단한 용기로 나의 인생 로드맵(이정표)를 세우자.　 날마다 다짐하며 선하게 사는 마음가짐이 먼저 인각되어야 보람이 넘치는 한 해가 된다.　 사람은 누구나 헌신적 생활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살지만 그러나 그 헌신이 이기적인 것은 금물이며, 전체를 위한 사랑의 증표가 되어야 한다.　 인간의 생명은 상호 부조에 그 의의가 있다. 조금이라도 봉사 할 마음과 각오가 선다면 슬픔도, 고통도, 불행도, 비탄도, 그리고 생명마저 끊을 이유가 될 수 없다.　 검은 대륙의 성자 슈바이처는 " 생명이 있는 모든 곳에 봉사함으로써 나는 세계에 대하여 뜻 있고 목적있는 행동에 전력을 다하여 헌신함을 이미 신(神)에게 자겸한 것이다." 희생과 기원은 인격 교환의 드높은 형식이요 상징이며 큰 사랑이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죽음의 공포보다 더 강한 것은 사랑의 감정이다. 헤엄 못 치는 아버지가 그 자식이 물에 빠진 것을 건지기 위해서 물에 뛰어드는 것은 사랑의 감정이 시킨 것이다.　 사랑은 나 이외의 사람에 대한 행복을 위해서 발로 되는 열정이다.　 인생에는 허다한 모습이 있지마는 그것을 해결 할 길은 오직 사랑뿐이다. 사랑은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약하고 남을 위해서 아주 강하다. 사랑은 지구를 동이는 끈이며 사랑의 본질은 정신의 불이다. 모두를 사랑하며 살리라는 새해의 결심은 어떻게 결산하는가　 결심은 늦어도 실행은 빨라야 한다는 격언이 있지 않은가.　 우리 속담에도 속으로 기역자를 긋는다는 말은 결정지어 마음 먹는다는 뜻이다. 영국 속담에 처벌 받을바에야 새끼양보다 어미양을 훔치라. 그 뜻은 결심은 철저히 하라는 것이다. 너그러운 마음은 세상일을 평하롭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