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8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내년 2020년부터 해양 방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 원전 오염수는 원자로의 위치 문제와 노심용융이라는 현상으로 인해 의도적으로 해수를 주입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일주일에 2000~4000톤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고, 2019년 1월 기준 오염수의 양은 약 112만 톤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오염수로 인해 오염수 보관 탱크 용량이 한계에 다다랐고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그렇다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은 과연 안전하다고 볼 수 있을까? 절대 안전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은 현 인류는 물론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정의에도 부당하다.　 일본 정부는 현재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장치인 ALPS로 처리하고 있다. 일본은 ALPS를 통해 원전 오염수에서 삼중수소를 제외한 62가지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오염수에 들어있는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를 완전히 걸러내는 기술이 없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에 존재하는 삼중수소를 완전히 걸러낼 수는 없지만 물에 희석해 배출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삼중수소는 물에 희석해서 배출되더라도 인류와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바로 삼중수소가 인체 DNA에 끼치는 영향과 생물 농축의 가능성 때문이다.　 우선 삼중수소는 DNA를 변형시킬 수 있다. 수소는 인체의 주요 구성 원소 중의 하나로, 만약 삼중수소가 인체 내에 유입되면 일반적인 수소와 똑같이 행동하여 삼중수소가 우리 인체의 구성요소 중의 하나가 되어버린다. 이때 삼중수소는 안정적인 일반 수소와는 달리 매우 불안정하여 빠른 시간 내에 방사선 붕괴 중의 하나인 베타 붕괴를 통해 헬륨이 된다. DNA를 구성하고 있는 삼중수소에서 이와 같은 변형이 일어나면, 암과 같은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암이 발생하는 메카니즘이 세포분열을 관장하는 유전자의 변형이기도 하다.　 또한 삼중수소는 생물 내에 농축될 수 있다. 해양 방류 후 방사능 물질이 수산물 내에 농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산물에 농축되는 방사능 물질은 소량이라고 해도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위치한 인간은 다량의 방사능 물질이 농축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이와 관련하여 WTO는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에 대한 한국의 승소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는 아직까지 방사능 물질의 수산물 농축 현상이 입증되지는 않았으나 앞으로의 농축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을 인정한 판결이다.　 현재로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해양에 방출되었을 때의 안전성을 단언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염수의 보관 탱크 용량 부족으로 이듬해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일본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이석모(부경대 생태공학과 교수)와 서균렬(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에 따르면, 원전 오염수는 어떤 형태로든 현재의 수준에서 원칙에 없는 해중 방류는 결코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오염수가 태평양에 방류되면, 북태평양해류를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 인근을 돈 후 한국까지 흘러들어오게 된다. 얼마나 위험한지도 모르는 오염물질이 태평양 전체를 오염지역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후쿠시마와 일본의 문제로 국한하지 않고 인류의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전 인접국을 비롯해 국제 사회의 기술적·경제적 협조를 통해 오염수의 경제적 처리방법을 빨리 고안하고, 방출해야 하는 오염수는 지하 1~10km 지점에 보관하여 방사성 반감이 이뤄지기를 기다리는 방안이 안전과 경제를 고려한 최선의 방안인 것이다. 또한 일본 정부의 해양 방류 계획을 무마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처리방안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제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대한민국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