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향해 자신들이 제시한 연말 시한이 다가온다며 미·북 협상에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한 북한.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하는 김정은 사진을 공개한 북한은 김정은의 백두산행은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이뤄온 점에 비춰 무언가 액션을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출도 서슴지 않았다.　 북한은 미·북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기대했던 하노이 정상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뒤 미국을 압박해왔다.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가져오라며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재선에 쫓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적 치적의 하나로 북한 문제 해결을 내세우기 위해 서둘러 비핵화 문제를 처리하는 유화적 행보를 보이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런 우려를 깨고 예상치 못한 경고를 북한에 날렸다.　 "북한에 대해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할수 있다"는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3일 나토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중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겨냥해 나온 이 말은 그동안 북한의 수차례 미사일 발사 때 마다 별것 아닌걸로 의미를 축소했던 것과 다른 자세다.　 김정은과 좋은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비핵화합의를 지키기를 바란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김정은이 싫어할 `로켓맨`이라는 단어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로켓을 쏘아보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느냐"며 "그래서 그를 `로켓맨`이라 부른다"고 언급했다. `로켓맨`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 김정은의 미사일 행동을 비판하기 위해 언급한 단어다.　 지금 다시 이 단어를 끄집어낸 것은 김정은의 그동안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일종의 불만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사용 발언으로 사실상 한 방 먹은 북한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무력사용은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며 자신들도 상응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김정은도 트럼프의 이 발언을 불쾌하게 접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미·북 관계가 트럼프 대통령의 필요하다면 북한에 대해 무력을 쓸 수있다는 발언으로 냉각국면으로 빠져들 것 같다. 연말까지 시한을 못 박으며 미국을 압박했던 북한은 트럼프 무력사용 발언에 대응해 향후 어떤 군사적 행동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북한이 가만있지는 않을 것 같다.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보다 더 한 군사적 도발을 일으킬지 모른다.　 북한이 연말까지 시한을 정해가며 미국을 향해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이 될지 결정하라는 것은 아마도 자신들을 향한 대북제재를 완화하라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입장에선 비핵화를 위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아무리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쫓긴다해도 선뜻 들어줄 수 없는 사항이다.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를 바란다면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북한의 미국을 상대로 한 핵협상은 핵무기 보유를 미국으로부터 인정받으면서 적당한 선에서 비핵화협상을 마무리 지우려는 속셈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으로선 최상의 협상 결과일지 몰라도 우리로서는 최악의 결과다.　 북한의 핵무기는 우리의 안전과 안보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다.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한다면 우리도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　 미국의 과도한 방위비 분담요구로 한·미간 방위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금 당장 현실화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주한 미군 철수는 한국안보에 치명적이다. 북한이 가짜 비핵화에 골몰하고 한국의 안보가 한·미동맹의 균열로 흔들리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 트럼프의 북한을 향한 무력사용 언급과 북한의 맞대응 태도를 보면서 국민들의 마음은 불안하다. 정부는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을 해소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