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으로 심신의 발생에 장·단점이 쉽게 노출된다. 장점은 긍정적이고 좋은 점을 아름다운 것으로 여기고, 단점은 잘못되고 모자라는 점을 말한다. 그런데 장점은 자기의 자랑거리로 삼고 노출되기를 기다린다. 단점은 상대방에게, 수치심의 발로가 부끄러움의 일면도이기 때문이다.　 가급적 사람의 공통된 심리는 장점은 남에게 많이 알려지길 원하지만 단점은 스스로가 감추고 남이 알기를 매우 꺼린다.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상종하게 된다. 자랑스런 인물들이 나와 주변에 많다는 것은 금은 보화를 가진 것과 같다고 한다. 인간의 매력은 눈을 자극하지만 장점이 많은 사람과 함께 교제하는 것은 한 영혼을 얻는 것과 같다.　 사람은 자기의 단점(약점)을 들여다보고 비관하느니 보다는 자기의 장점을 키우기에 힘쓸 것이 필요하다. 땅속에는 무진장의 금광이 들어있듯이 사람의 정신 속에도 파면 팔수록 빛나는 재능이 들어있다. 장점이 많은 사람을 만나서 배우고, 또한 노력하면 나의 재능도 빛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옥(玉)을 닦는 데에는 돌로써 하고, 금(金)을 씻는 데에는 소금으로써 한다는 말이 있다. 그 뜻을 풀이하면 사물의 장단점을 잘 알아낸 다음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문인 파스칼은 그의 저서 `팡세`에서 "너는 남으로부터 호감을 받고 싶은가. 그러면 너의 장점을 남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흔히들 말하는 용어 가운데 사람은 신(神)이 아닌 이상 좋은 것보다 나쁜 것(결점)이 많다고 자인한다. 성서에도 "남의 눈 속에 든 티끌을 보면서도 어째서 자기의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나무기둥)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했다.　 사람은 눈 안에 타인의 결점을 , 등에 자기의 결점을 지고 다닌다. 누구나가 경험하는 것처럼 가장 나쁜 결점은, 결점을 모르고 살며,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남의 결점을 미워한다.　 한 선현의 말씀에, "사람에게는 그다지 많은 결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거만한 태도를 고쳐라. 그러면 많은 결점이 저절로 고쳐진다"고 했다. 요즘 세대에 와서는 많은 사람들이 나 자신이 변해야 남도 변한다는 선입관을 많이 가져 다행스럽다.　 한해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 뒤를 돌아다보면 후회스런 과거가 너무 많다. 지금쯤은 잘못을 피하기 보다는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각오로 결심할 때라 생각된다. 모든 잘못은 나의 탓이지 남의 탓은 결코 아니다.　 우리 속담에도 "남의 자식 흉보지 말고 내 자식을 가르쳐라"라는 말이 있다. 그 뜻은 무엇이나 남의 흉을 보기 전에 그것을 거울삼아 제 편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라는 의미다. 후회는 바람(희망)을 선도한다는 말이 있다.　 늘어진 열도의 섬들이/고뇌의 바다에 누워있다/창파에 세월을 씻고/여명의 아침 포구에 서서/기다림으로 채워진 물결 위에/바람꽃 기운으로/복수초 반갑게 피는 곳/한 계절 훌짝 가면/가슴의 한구석으로/고향의 그리움이/청천에 곱게 열리게 될거다.　 한국 시단의 중진 손정숙 시인의 `바람`은 세모(세밑)를 앞두고 희망의 빛을 선사한다. 복수초는 얼음장 눈속에서 피는 꽃이요, 봄을 맨 먼저 알리는 기다림의 꽃이요, 절개의 꽃이다.　 손정숙 시인은 시절에 맞게 아름다운 시를 통해서 새해의 소망도 함께 엮고 있다. 적절한 운율 구사와 문장의 배열과 리듬이 독자에게 행간의 숨은 깊이의 의미를 잘 묘사하고 있다. 평소에도 걸작시로 손정숙 시인의 작품 역량은 우수하며 작품에 품위가 깃든 고명한 시인이다.　 시(詩)는 인간의 고뇌를 밝게 승화시키는 손정숙 시인의 기교가 문정속에서 역력히 표현되고 있다. 그래서 시는 독자의 마음을 뒤흔들 필요가 있고 듣는 이의 영혼을 시인의 뜻에 맞게 이끌어 나가야 한다. 시란 간단히 말해서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이고, 다양하게 효과적으로 사물을 진술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시인은 언어의 지배자로서 과거를 관조하며 미래를 관찰하는 동찰력의 소유자다. 잘·잘못을 정리하고 시인의 기품으로 한해를 기쁜 마음으로 보낼 준비가 필요하다.